왜 침례교인인가?
(Why Baptists?)
이 책은 침례교단에서 존경을 받는 윌리엄 R. 이스텝 교수가 쓴 책입니다.
침례교인으로서 정체성, 자부심을 주려는 의지와 다른 교단의 그리스도인들과 비교해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더 성숙하고 자유로움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침례교단의 출발점을 종교개혁 시대의 재세례파로 보면서 그들이 추구했던 성향들을 추종합니다.
* 유아세례 반대
* 국가의 도움이나 압력을 받는 상태로부터 분리
* 신약성경이 쓰여진 시대로의 회귀
이런 큰 틀을 가지고 있으며 세부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때는 신약성경으로 돌아가서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이런 틀들은 엄격한 잣대가 되지 못하고 변형되기도 합니다.
일례로 교회에서 음악을 사용할 것인가를 놓고 초기 재세례파는 취리히의 쯔빙그리처럼
교회 내에서 모든 악기사용을 금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침례교단은 자유로우며 악기 사용에 매우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변경을 시도한 이유가 이채롭습니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대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시편을 보면서 채택한 것입니다(P.54).
신학적으로 침례교단은 교회론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의 시작이나 기원이 오순절 이후 즉 신약시대에 이르러서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재세례파 사람들이 구약을 멸시했습니다.
구약을 교회로 보지 못했기에 교회론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입니다.
유아세례 역시 그렇습니다.
유아세례는 아이를 국가교회에 예속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단순히 전통으로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칼빈은 이런 점에서 유아세례를 복음의 근원으로 보고 재세례파를 공격했습니다.
구약의 할례처럼 유아세례는 거듭남의 시작이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출발점으로 보았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은총을 아이에게 허락한 것을 이상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공로가 없지만 하나님의 은총으로 구원에 참여하는 이치와 전혀 다를게 없음을 잘 알았습니다.
오늘날 침례교단은 한국에서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존의 교단들과 부딪침이 점점 더 심해집니다.
침례교단의 신선한 면들도 있지만 아쉽게도 전체를 포용하기에는 신학의 폭이 너무 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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