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지남을 여는 권두언 코너는 주로 편집인이 씁니다.
<한국교회의 신학적 IMF>는 박형룡 박사님의 아들되는 박아론 교수님이
쓴 글로 시사하는 의미가 큽니다.
박아론 교수님은 학부를 미국에서 나왔을정도로 일찍 도미하여 신학적 바탕을
쌓았습니다. 그런 그가 은퇴를 앞두고 바라본 한국신학과 그 가운데서 가르치는 교수들의
신학적 모습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어떤 형식으로나 모양으로든지 한국교회의 신학자들이 "자기 것"을 가지고
기독교 신학의 발전에 국제적인 수준에서 기여함이 있어야 할 때인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신학지남, 1998년 여름호, p.5)
박아론 교수가 본 한국 신학교수들의 모습은 어떤 상태일까요?
한 마디로 '자기 것'이 없는 모습입니다.
구미 신학자들의 것을 자기 것인냥 착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신학대학들 중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수학자들의 <신학>이나 <신학강의>로부터
구미의 신학자들의 학문이나 학설들을 빼어 버리면 그 밑바닥에 남은 것이 별로 없다고 할 정도로
우리들의 신학의 빈곤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있는 것이다"(p.5)
박아론 교수는 이런 풍토를 앵무새 신학으로 묘사합니다.
"...한국신학자들은 노소를 불문하고 개성적인 특징과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한 채, 구미기독교 신학자들의
신학을 그대로 답습하고 반복하고만 있으니, 우리 한국신학자들을 가리켜서 "번역판 신학" 또는 "앵무새 신학"을
하고 있다고 하는 비평이 많은 사람들의 귀에 실감있게 들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p.6)
이런 책망과 더불어 권면합니다.
진지한 고민과 연구가 병행됨이 결국 교회를 성숙시킨다고 마무리합니다.
"우리의 신학과 참된 수준은 우리가 우리의 신학을 얼마나 소신있게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야기하고,
그것이 한국교회의 성장과 특히 신앙적인 성숙을 기여할 수 있느냐에 있는 것이다!"(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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