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원 2학년때 일본의 신학자가 오셔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일본 신학자라고 하니까 왠지 낯설기도 했습니다.
일본에는 개신교가 1 퍼센트를 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교수님은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칼빈주의가 무엇입니까?"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몇 사람이 말을 했고, 통역하는 분이 칠판에 적었습니다.
제법 많은 용어들이 등장했습니다.
① TULIP - 전적타락/무조건적 선택/제한 속죄/불가항력적 은혜/성도의 견인
② 예정
③ 코람데오 - 하나님 앞에서
④ 하나님의 주권
⑤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⑥ 이신칭의
⑦ 하나님의 의
⑧ 그리스도 안에서
⑨ 언약
⑩ 하나님 나라
일본 교수님은 모두 맞지만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칠판에다 <철저한> 이란 단어를 썼습니다.
우리들이 말한 용어들 앞에 '철저한'이란 단어를 첨가해야 칼빈주의라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수업은 끝났습니다.
칼빈의 책들을 읽어보면서 칼빈주의 곧 그가 강조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칼빈주의라는 말은 칼빈이 생각하는 성경의 중요한 틀(프레임)을 통해 참 복음이 무엇인지를
말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칼빈이 생각하고 주장했던 복음이 곧 칼빈주의며 개혁주의입니다.
조금 세분화시켜보면 구약과 신약에서 말한 복음입니다.
개혁주의와 칼빈주의는 동의어로 사용되며 참된 복음을 찾는데 집중합니다.
칼빈이 말하고자 하는 복음은 무엇일까요?
복음의 범위를 철저하게 성경 안에서만 찾고자 했습니다.
전통과 설교 그리고 교황의 권위를 성경과 동등하게 놓은 로마 가톨릭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물론 칼빈은 성경 전체가 복음이라 생각했습니다.
구약도, 신약도 동일한 복음임을 강조합니다.
신구약 모두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 안에서 거듭났고, 성화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칼빈은 신구약에 나타난 복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을 성례로 봅니다.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모든 것이 성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특별히 세례와 성찬만 인정합니다.
(루터는 고해성사까지 3가지를 성례로 인정했습니다)
구약에서는 할례와 제사입니다.
성례 속에 온전한 복음이 들어있었기에 로마 가톨릭과 루터, 쯔빙글리와 더불어 치열한 논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재세례파와 유아세례에 대한 논쟁도 계속되었습니다.
칼빈은 유아세례라는 성례 속에서 온전한 복음을 발견했기에 조금도 양보할 수 없었습니다.
칼빈주의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느낄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가장 온전한 복음을 찾고자 했던
그의 수고로 보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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