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지상명령을 내립니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세례를 주라 명하십니다.
순서가 이렇습니다(마28:19-20).
★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 → 세례를 베풀라 → 가르쳐 지키게 하라
왜 세례를 베풀라고 명령하실까요?
복음을 듣고 받아들이며 그것을 지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마치 세례를 받는 것이 의무처럼 들리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세례는 자신이 거듭났음을 공식적으로 고백하는 표징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구약의 할례가 공적인 고백으로 행하는 표징처럼, 신약의 세례 또한
동일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신 거듭남의 표징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칼빈은 이런 거듭남의 표징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이탈리아 출신으로서 폴란드에 살고 있던 <렐리오 소씨니>는 여러 궁금증이 있어 편지로
칼빈에게 질문합니다.
그중 하나가 불가피하지만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아야 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칼빈은 유아세례에 관하여 아주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는데,
천주교(가톨릭)에서 유아세례를 받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유아세례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아세례는 꼭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천주교 성당에서라도 받으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아세례는 중생(거듭남)에 대한 증거로서 삼위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유아세례에 대해서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자녀를 세례 받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세례를 받게 하는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례의 유효성은 누가 그것을 집행했는가에 달려 있지 않으며, 비록 세례를 집행하는데
있어서 많은 잘못이 있더라도 세례는 중생에 대한 증거로서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의 이름으로 거행된다"(p.337)
칼빈은 유아세례를 행함으로 유아가 거듭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신자의) 유아가 이미 거듭났기에 중생에 대한 증거로서 행하는 것이라 명확하게 말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명한 '세례베품'의 명령은 이런 깊은 의미를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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