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칼빈신학

칼빈이 계시록 주석을 쓰지 않은 이유

오은환 2016. 5. 20. 15:30

칼빈은 성령을 따라 살려고 무던히 애썼던 그리스도인입니다.

일주일에 일곱 편의 설교를 했기에 바쁘기도 했지만 그가 계시록을 기록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그는 자신의 임무를 잘 파악했습니다.

자신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굳이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습니다.

예를들어, 경건의 영역 같은 부분은 자신의 한계를 잘 보고 있기에 구체적인 기술은 피합니다.

 

둘째, 당시의 환경에 충실했습니다.

학문적인 깊이나 주석을 써온 경력으로 본다면 계시록의 주석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종교 개혁을 완성해야 하는 사명이 더 크다는 것을 잘 파악했습니다.

만일 칼빈이 계시록까지 썼다면 개혁자들 사이에 더 큰 간극을 만들었고,

더 많은 종파들로 나뉘게 될지로 모른 일입니다. 

 

셋째, 불완전한 신학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칼빈이 계시록을 썼다면 당연히 <무천년 신학>의 틀을 고수했을 것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기독교 강요의 종말론은 큰 흐름이 무천년적 견해를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날 계시록 해석에 있어서 무천년 신학은 득보다는 실이 많은 학문입니다. 

 

넷째, 하나님의 개입하심 속에서 계시록에 대한 자료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칼빈이 설교한 것을 남겼던 속기사가 세상을 떠났던 시기에 계시록 강해를 했었기에

속기사가 자료를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다섯째, 종교개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칼빈 추종자들중 일부는 더 이상 개혁할 일들이 없다고 말합니다. 

칼빈이 다 완성시켰다고 보기에 더 이상의 노력을 하려하지 않습니다.

 

개혁이란 큰 틀은 카돌릭과 다른 것을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다른 것을 바르게 찾아가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들은 개혁하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칼빈에게 있어서 계시록 주석을 쓰지 않음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