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수신자들을 <하나님의 교회>로 표현합니다.
*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고전1:2)
바울은 어떤 자들이 교회 공동체가 되는가에 대하여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구속에 참여한 자들이며, 둘째는 그 결과 성령이 내주한 거룩한 백성된 자들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구별합니다.
* ...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행20:28)
2. 왜 하나님의 교회인가?
우리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바울이 사용한 하나님의 교회라는 호칭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왜 예수교회(마16:18) 대신에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했을까요?
바울은 구약에서 이 용어들을 차용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총회' 혹은 '여호와의 총회'라는 용어입니다.
하나님의 총회는 느헤미야 13:1절에 나옵니다.
여호와의 총회는 좀 더 빈번하게 등장합니다(신23:1,2,3,8, 민16:3).
이스라엘 총회라는 용어도 자주 등장합니다(민16:2, 신5:22, 9:10, 31:30, 33:4 - 야곱의 총회).
구약에서 교회는 <회중 혹은 총회>를 가리키는 '에다'와 '카할'을 사용합니다.
이 두 용어는 구약에서 교회를 나타내는 용어이며,
신약의 기록자들은 교회라는 용어로 사용합니다.
*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카할) 가운데서 주를 찬송하리이다(시22:22)
* 내가 주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내가 주를 교회 중에서 찬송하리라(히2:12)
바울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하나님의 교회를 쉽게 사용한 것은
그런 의미를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 성도들도 잘 인식하였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때로는 이방 성도들이 잘 이해하도록 그 의미를 곧바로 풀어주었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한 지체가 되었음을, 의도적으로 구약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교회>라는
용어를 인용함으로 알려준 것입니다.
3. 왜 예수교회를 사용하지 않았는가?
어찌보면 예수 교회(마16:18)라는 말을 사용해도 전혀 무방했고, 오히려 신약적인 의미로서 더 올바르지만,
바울은 거룩한 백성 됨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문제 많은 고린도 교우들을 향해 구약에서 사용한
<하나님의 교회>라는 동질어를 사용합니다.
혹자는 구약의 교회와 신약의 교회는 다른 피로 구속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구약은 짐승의 피로,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을 받았기에 그 효력이 다르다고 합니다.
본질적으로도 전혀 다른 피로 간주하려 합니다.
아닙니다. 모두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근거해서 구속함을 받고,
거룩한 성령이 내주하여 성도가 된 교회입니다.
베드로는 구약 짐승들의 피 자체로 구속을 받은 것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벧1:18-19).
4. 교회는 언제부터 존재했는가?
그럼 구약교회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요?
개혁주의자이자 한국교회가 주로 사용하는 조직신학의 틀을 놓은 루이스 벌콥은
족장시대나 모세 시대로 봅니다.
조금 더 일찍 보는 학자들은 아담과 하와의 '타락 직후'로 봅니다.
하지만 구약의 교회는 타락하기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자녀 됨은 그리스도의 구속을 근거로 주어진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깊은 진리들을 깨닫고 노래합니다.
우리를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였다는 것입니다.
*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1:4)
우리가 죄를 짓는 유무를 떠나,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의 선물로 인하여 성도됨을 허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가 지음을 받은 순간부터 <에덴동산에서 교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결국 교회의 정의는 더 간결하게 정리됩니다.
그리스도의 구속과 성령의 내주로 인하여 거룩한 백성된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또한 그 모임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행하심을 성령을 통해 예배(찬양)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뼈대이자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라는 용어를 통해 구약백성들을 좀 더 깊이 알아가며,
신약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성도들 역시 구약백성들처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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