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해석의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논쟁했던 곳은 <천년왕국> 입니다.
이 한 곳의 해석이 성경전체의 흐름을 좌우합니다.
과연 천년의 시간은 실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상징으로 다른 해석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계시록 20장 1-7절 사이에 천 년이란 숫자가 여섯 번 나옵니다.
①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계20:2)
②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계20:3)
③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계20:4)
④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계20:5)
⑤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계20:6)
⑥ <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계20:7)
먼저 성경에 나오는 천년이 무엇을 가리키고, 숫자가 주는 의미를 살펴봅니다.
1. 1,000 년
성경에는 천 년이란 용어가 모두 세 번 나옵니다.
①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시90:4)
② 그가 비록 '천 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전6:6)
③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3:8)
천 년에 대한 용어가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에게 천 년은 잠시 잠깐의 시간에 불과합니다(시90:4, 벧후3:8).
그러나 유한한 인간에게 천 년은 영원하며 충분한 시간으로 해석됩니다(전6:6).
위의 구절들이 실질적인 천 년이라 딱부러지게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세 구절 모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2. 숫자 1,000 의 의미
신구약 성경에서 천이란 숫자가 가진 의미들이 있습니다.
세분해서 나누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것들을 제외하고(예를 들어 144,000 = 12 x 12 x 1,000),
실질적으로 지시하는 천의 숫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1) 천과 만의 비교
만이라는 숫자와 비교해서 천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미약함을 드러냅니다.
므낫세 지파의 숫자를 천천으로, 에브라임 지파는 만만으로 표현합니다(신33:17).
에브라임 지파가 더 강성할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전쟁에 참여해서 공을 세웠던 다윗과 수치를 당했던 사울을 비교할 때 자주 사용되었습니다(삼상18:8, 21:11, 29:5).
여인들이 이런 숫자를 사용한 것을 보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화법으로 보입니다.
*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삼상18:7)
2) 완전하며 충만한 수
이스라엘 수령들의 수를 천천으로 표기하며 충만하며 완전한 숫자를 상징합니다.
여호수아 22장 21절과 22장 30절이 잘 표현해줍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또한 천천과 만만으로 표현합니다(시144:13).
하나님과 관련하여 천천은 대체적으로 충만함과 완전한 수로 사용됩니다.
여호와의 병거가 천천이요, 만만이라(시68:17), 율법의 가치가 천천 금은보다 좋다(시119:72)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3) 천사와 관련하여 사용됨
천사의 숫자로 천천 만만이 사용됩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을 섬기는 천사의 숫자로 사용합니다(단7:10).
요한계시록 역시 천사의 숫자로 사용됩니다(계5:11).
3. 지상과 천상에서 쓰인 숫자 이해
숫자를 이해함에 있어서 큰 개념을 세워야 합니다.
지상에서 사용되는 숫자의 개념으로 천상의 숫자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형으로 실체를 해석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새 예루살렘 성의 길이와 넓이, 높이가 일만이천(12,000) 스다디온입니다.
12,000은 12 x 1,000 이므로 모두 완전수를 상징한다고 해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숫자가 아니라 새 예루살렘 성의 온전함으로 이해하려 합니다만
본문을 통해 보면 온전함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인지시키려 합니다.
천상의 숫자는 실질적인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상의 숫자는 천상의 수를 반영하기에 상징과 문자를 문맥에 맞게 보았으면 합니다.
천상의 이십사 장로는 문자 그대로 24 장로입니다.
천상의 네 생물은 문자 그대로 4 생물로 보면 됩니다.
물론 이해가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성령을 상징하는데, 과연 성령이 일곱 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충만한 영들인지 해석이 어렵습니다.
4. 천 년 동안
다시 계시록으로 돌아와서 여섯 번 나오는(계20:1-7) '천 년 동안'이 상징인지 실질적인 숫자인지 봐야합니다.
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관대합니다.
중요한 것은 천 년 동안은 '특정한 기간' 입니다.
사탄이 결박되어 있다가 다시 풀려나기까지 시간입니다.
그래서 상징적이든 실질적이든, 그 시간이 좀 더 길거나 짧아지더라도 그 내용은 변하지 않습니다.
천 년의 시간은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또 시작이 있고 끝이 있습니다.
천 년의 기간동안 일어나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① 사탄이 붙잡혀 무저갱에 던져져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해야 합니다.
② 사탄이 활동하지 못함으로 만국(악인들)은 미혹을 당하지 않습니다.
③ 재림 후 천사들에 의해 풀무 불에 던져진 살아있는 악인들이 고통을 받는 시간입니다.
④ 성도들은 재림하신 예수님과 혼인잔치 하는 기간입니다.
천년이 마치자마자 일어나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① 천년이 끝나자마자 사탄이 무저갱에서 놓여 풀무불에서 고통받던 악인들을 미혹하여 전쟁을 일으킵니다.
② 곡과 마곡 = 만국 = 땅의 사방 백성으로 불리는 악인들이 모두 죽임을 당합니다.
③ 사탄은 다시 붙잡혀 불못에 던져집니다.
④ 죽었던 모든 악인들이 부활하여 심판을 받습니다.
⑤ 이 땅에 있었던 사망과 음부까지 불못에 던져지면서 모든 악이 사라집니다.
천년의 시간은 이런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고 또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야 하기에 실질적인 숫자로 보아야 합니다.
그 시간이 상징처럼 조금 더 늘어나느냐 혹은 줄어드느냐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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