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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년전 세월호

오은환 2017. 4. 14. 16:57

20대에 사 년 정도 배를 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겪었습니다.

태국 출항한지 얼마 안되어 화제가 발생했는데, 당시 당직이었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선내 소독중이어서 완전 밀폐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했기에 실내는 온통 연기뿐이었습니다.

 

화재 진압의 오더를 전하고 선원들로 하여금 불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찾게하니

식당과 기관실 근처였습니다.

비상용 도끼로 창문을 깨고 물을 뿌리는 진행상황을 지켜 보았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어쩔수없다 하더라도 누군가가 세월호 창문을 도끼로(당시에 많은 해경배들과 어선들이 있었음) 깨고 구출했다면

절반이상은 구출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기울어진 창문 앞에서 공포에 질린 얼굴들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으니 맘이 아픕니다. 

 

목회자가 아닌 해경이 되었다면 그 당시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있을까요?

남겨진 유가족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한계레 21>

<목포 신항 철제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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