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웬이 본 구약시대의 성령

성령론이라는 독자적인 책을 처음 썼는데,  많은 분량과 자세한 설명은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체계적인 접근과 선명한 설명은 그 자체로 크게 칭찬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존 오웬 이전의 신학자들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칼빈도 성령론을 다루었습니다.

그의 기독교 강요 4권이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 마지막으로 교회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성령론이란 책으로 부르기에는 방향과 성격이 다릅니다.

 

역자 이근수님은 존 오웬의 성령론 앞에 <개혁주의>라는 이름을 추가했습니다.

그만큼 개혁주의 대표적인 신학자이며 그의 성령론이 출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후대에 성령론 책을 썼던 많은 신학자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습니다.  

구약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잘못된 프레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구약 성도들 가운데 성령의 내주에 관한 뚜렷한 관점이 없습니다.

 

"내가 내 장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

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니라(레26:11,12).

이 약속이 이루어진 말씀을 사도가 선언하고 있다.

(이 말씀이 당대의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같이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내가 저희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고후6:16)

그러면 이 일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가?

 

...만일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가운데 계시겠다고 옛날에 약속을 하셨다면 그것은 성전 가운데

하나님이 계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약속이 이루어져서 하나님의 영이 그의 백성들

안에 거하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말씀은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그 백성에게 하신 말씀이다"

(개혁주의 성령론, 여수룬, 존 오웬 저, 이근수 역, p.74) 

 

죤 오웬은 구약시대에 성령이 성전 안에 거했기에 구약 성도들 가운데 내주하심은 다루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은 많은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성령이 구약 성도들 가운데 내주하지 않는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일어날까요?

 

❶ 성령의 내주하심을 배제하기에 구약 성도들의 거듭남을 설명하지 못합니다(요3:3,5).

❷ 성령의 내주와 조명하심 그리고 인도하심과 충만하게 하심을 고려하지 않기에 성화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❸ 더 넓게 보면 구약 성도들의 구원의 과정에 성령의 역사하심을 간과합니다.

❹ 성령의 내주 없이 구약 성도들이 바라 본 새 예루살렘 성의 도래(히11:10,16, 13:14)나 부활의 확신(요11:24,

   행24:15)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❺ 성령이 성전에만 계시고 구약 성도들 가운데 내주하지 않았다면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 성전이 파괴된 바벨론 포로 70년간 성령은 어디에 계셨을까요? 포로로 끌려간 성도들이나 이스라엘에

     남은 자들과 성령은 무관합니까?

   - 안티오크 에피파네스의 2,300일 동안 성전제사 금지와 더럽힘의 기간에 성령은 어디 있었을까요?

   - 세계 각지로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과 그들을 통해 복음을 접한 이방인들에게 성령은 어디 있었을까요?

❻ 구약 성도들의 의롭게 됨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❼ 구약 성도들의 예배와 신앙생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신약성도들이 예배 때 시편 찬양을 많이 하는데 성령이 없는 노래를 답습할까요?)

❽ 구약 성도들의 개인적인 회개와 대규모 회개운동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개혁주의 성령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분야가 바로 구약의 성령론입니다.

죤 오웬에게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