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성령

존 오웬의 성령론 실수

오은환 2021. 4. 21. 17:17

성령론이란 주제로 출간된 최초의 책으로 영예를 받아야 할 존 오웬의 성령론은

아쉽게도 결함을 지녔습니다.

그에게서만 발견되는 결함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성령론을 연구하는 많은

신학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이기에 반드시 밝혀져서 온전히 세워져야 합니다. 

 

 

존 오웬의 성령론은 참으로 훌륭한 책이지만 구약의 성령론 부분에서 큰 결함이 발견됩니다.

왜 이런 결함이 나타났는지 연구해야만 더 이상의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신약시대가 되어야만 성령을 신자들에게 공급해준다는 가르침은 구약을 배제한 것으로

성경의 통일성과 구약성도들의 구원의 서정에 심각한 타격을 가합니다.

 

"그러나 성령의 공급이라는 이 문제는 너무나도 독특하게 신약 시대에만 해당되는 것이어서,

복음서 기자도 그에 관하여 말하기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못하신고로 성령이 아직

저희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고 기록하고 있다(요7:39).

뿐만 아니라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성령이 있음도 듣지 못하였다"고 한 것이다(행19:2)"

(개혁주의 성령론, 여수룬, 존 오웬 저, 이근수 역, p.123-4)

 

존 오웬의 실수는 두 구절 - 요7:39, 행19:2 - 에서 시작됩니다.

현대의 신학자들은 이 두 구절을 구약에서 성령이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아직 오순절 날이 되지 않았기에 성령 강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관점으로 해석합니다.

 

또한 바울이 에베소에서 만났던 열두 명의 제자들 역시 성령의 존재를 모른 것이 아니라,

오순절에 임한 예수님이 보낸 성령의 존재를 몰랐다고 해석합니다.

오웬은 이 구절들을 오해해서 구약에서의 성령론을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그의 성령론은 곳곳에서 이런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구약 시대의 교회가 가졌던 가장 큰 특권은 단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축복에 대한 소식만을 듣는 것이었다...선지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장래에 있을 일의

특성과 효력에 대하여 알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정작 실제로 그 일이 드러나고 그 효력을 누리게 된 것은 후대의 세대들이었던 것이다"

(같은 책 p.100-1)

 

존 오웬의 구약 성령론이 희미하기에 구약 성도들의 가장 큰 특권을 단지 오실 예수님만

바라보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구약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었고(엡2:12),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더불어 먹고 마셨다는 바울의 구약 이해와는 거리감이 큽니다.

(고전10:1-4, 18).

 

결국 존 오웬의 성령론은 구약이 온전한 복음을 지녔다는 것과, 구약 성도들의 구원의

서정에서 성령의 내주로 중생과 성화 그리고 영화까지 이르렀다는 진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