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는 구약의 성례입니다.
바울은 할례를 그리스도를 자랑하는 성례라 합니다(빌3:3).
할례는 그리스도의 피 흘림에 참여하기에 신자의 믿음을 드러내며 의로 연결시킵니다.
할례가 주는 가장 근본적인 것은 '믿음으로 의롭게 됨'입니다.
할례는 아브라함에게서 시작된 믿음을 하나님이 의롭다 칭하신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 아브람이 하나님을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15:6)
바울은 철저하게 이 구절을 근거로 할례의 의미를 산출합니다.
* 그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롬4:11)
아브라함이 믿었던 구체적인 내용(언약)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메시아를 보내서 대속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할례의 실체를 십자가에서 대속하신 그리스도에게서 보았습니다.
(할례 →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그리스도)
* 또 그(예수)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의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골2:11)
바울은 할례의 숨은 의미를 '육의 몸을 벗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이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 곧 '거듭남(중생)' 을 가리킵니다.
할례를 행했다는 것은 거듭났음을 공적으로 인증(고백)하는 성례입니다.
그리스도가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흘리신 핏값은 구약 성도들의 행한 할례가 유효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모형을 실체되신 예수님이 실행하셔서 다 이루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이후부터 할례의식은 종결되었습니다.
바울은 선교여행을 하면서 이런 소식을 전했고 그것을 들었던 디아스포라(흩어진 유대인) 유대인들은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울을 할례와 율법을 폐하게 하는 위험인물로 생각합니다(행21:21,28).
바울은 할례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성취된 성례이기에 더 이상 할례를 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할례의 본질인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를 보고, 믿음으로 의롭게 됨을 강조합니다.
* 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한 무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라(롬3:30)
그러므로 할례와 믿음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할례 속에 내재된 것이며, 그 결과
믿음으로 할례를 통하여 의롭게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할례라는 겉만 보고 그 실체이신 그리스도를 보지 못한다면 할례를 행하는 그 의식도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이 할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말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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