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상사

사랑과 정의(공의)

오은환 2022. 4. 26. 19:49

 

젊은 날 폴 틸리히의 <사랑, 힘, 정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좋아서 읽었는데 다소 철학적으로 풀어서인지 이해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이 없는 힘, 힘이 없는 정의, 정의가 없는 사랑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랑과 공의(정의)는 서로 모순되는 것일까요?

 

 

고인이 된 존 스토트 목사님이 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사랑과 공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십자가를 사랑과 공의가 공존한 최고의 사건으로 묘사합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자신의 사랑과 공의를 가장 위대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입니다.  

 

 

거기에 비해 최고의 지성을 지닌 그리스 철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지녔을까요?

사랑과 정의(공의)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고전시대 철학자들은 자비와 동정심을 병리학적인 감정으로, 그러니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해야 할 성격상의 결함으로 간주했다. 자비란 노력하지 않은 자에게 도움이나 위안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정의와 상반되었다. ...동정심은 현자에게는 걸맞지 않은 성격적 결함이며, 아직 성인이 못 된 

사람만 동정심을 핑계삼을 수 있었다. 동정심은 무지에 근거한 충동적인 반응이었다. 

플라톤은 그의 이상국가에서 걸인들을 국경 바깥으로 내다버림으로써 걸인 문제를 근절하려 했다."

(기독교의 발흥, 좋은 씨앗, 로드니 스타크 저, 손현선 역, p.317)

 

사랑과 공의(정의)를 논함에 있어서 최고의 철학자들이 가진 빈곤한 생각들이 씁쓸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