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성령

보혜사와 또 다른 보혜사 이해

오은환 2022. 5. 13. 04:57

난제가 아닌 것도 난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올바른 신학이 형성되지 않으면 그런 결과가 생깁니다.

복음서에서 제자들과 함께 있는 보혜사와 오순절 날 임할 또 다른 보혜사의 문제는

사실 난제가 아닙니다.

 

※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아버지)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요14:16)

 

이 구절을 놓고 보혜사와 또 다른 보혜사의 정체로 인하여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구약의 성령론이 빈약하기에 발생한 혼란입니다.

 

* 그는(또 다른 보혜사) 진리의 영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14:17)

 

제자들이 보혜사를 알고 있는 시점은 현재입니다.

알다(기노스케테, know)는 동사, 직설법, 현재, 능동태 입니다.

결코 미래시제가 아닙니다.

 

그 보혜사는 현재 제자들과 함께 있습니다.

사실 <너희>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아직 옛 언약 아래 있는 모든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거하다(메네이, remains) 역시 현재시제를 사용합니다.

 

오순절 이후에는 오실 보혜사에 대해서는 미래시제를 사용합니다.

'카이 엔 휘민 에스타이'로 and in you will be 로서 미래에 너희 안에 거할 것이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너희> 역시 제자들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모든 이방인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보혜사 ⇒ 또 다른 보혜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큰 틀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구속사역을 완성함으로 인하여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신 모든 권세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마28:18)

 

예수님이 아버지께 받은 권세가 무엇입니까?

구약시대 아버지가 가졌던 모든 영광을 아들되신 예수님이 받은 것입니다.

 

① 하나님의 나라 예수(아들)의 나라

② 하나님의 교회 예수의 교회

③ 하나님(아버지)의 성령(보혜사) 예수(아들)의 성령(또 다른 보혜사)

④ 하나님의 천사 아들의 천사

⑤ 하나님의 종 예수의 종

⑥ 하나님의 백성 예수의 백성

⑦ 하나님의 생명책 어린 양의 생명책

 

③번을 주목해야 합니다.

성령은 성자께서 구속사를 이루기 전 곧 구약시대(옛 언약)에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성도들 가운데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성령은 구약성도들에게 보혜사(위로자, 상담자, 돕는 자)가 되었습니다.

이들을 들고, 안고, 사랑하고, 구원하셨습니다(사63:9).

 

구속사역이 완성된 후에는 아들의 이름으로 성도들 가운데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보혜사는 구약시대에 성도들 가운데 내주했던 아버지의 성령을 가리키며,

또 다른 보혜사는 오순절 이후에 예수의 영 곧 아들의 영으로 오신 성령을 가리킵니다.

 

이런 유형의 답변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약 이해에 있어서 구속사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구속사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구약 성도들에게 어떻게 펼쳐졌는지에 대한 확신이

결여되었던 것입니다.

 

바울의 말처럼 구약 성도들도 그리스도와 연합(고전10:18)되었기에 성령이 내주했고(학2:5, 약4:5, 고후6:16),

그 결과 성령은 구약성도들을 조명하고 인도하여 성화의 삶을 살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구약에 나타난 구속사적 과정이며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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