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그랜드 종합주석의 율법 이해

오은환 2022. 9. 18. 00:35

호크마 주석과는 달리 그랜드 종합주석은 출발점이 철저한 구속사에 바탕을 둡니다. 

제 생각으로는 어떤 주석도 구속사를 배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구속사를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서 표현도 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구속사를 표방한다고 모두 건전한 주석이나 신학은 아닙니다.

그 의미를 바르게 이해할 때 진정한 구속사의 신학이라 보여집니다. 

그랜드 종합주석을 읽다보면 이상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구약과 신약의 이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1. 구약의 율법과 그리스도의 율법은 다르다?

그랜드 종합주석은 그 편집자들의 신학을 드러냅니다. 

신약의 법은 구약의 율법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시민법의 대부분과 도덕법도 그 근본 정신은 신약 시대까지 계승되나 

그 규정 자체는 계시의 점진성에 따라 그리스도의 율법(고전9:21, 갈6:2)으로

성화되었기 때문에 신약의 성도는 실제적으로 구약의 율법은 지키지 않으며, 

그것보다 월등한 신약의 법을 지킨다고 말할 수 있다"(그랜드 종합주석17, p.180).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송달송합니다. 

율법이 구약 시대나 신약 시대나 다르면서도 지켜야 한다는 논리면서 또한 

신약 시대에는 훨씬 수준 높은 그리스도의 율법을 지킨다는 주장입니다. 

무엇 때문에 신약 시대의 그리스도의 율법은 수준이 높다고 하는 것일까요?

설마 복음서에 나온 예수님의 가르침을 구약의 율법과 단절된 가르침으로 알고 있을까요?

 

2. 율법이 성도의 구원을 위해 주어졌는가?

그랜드 종합주석의 편집자들은 구약 시대에는 율법이 성도들의 구원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종목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반면에 신약 성도들은 그런 규칙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논지입니다. 

 

"따라서 성도가 구원을 위하여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할 의무에 있어서는 

예수를 통하여 해방되었지만(롬8:1,2), 율법 자체는 선하며 또 성도가 된 후에 더욱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성도의 바른 행위의 규범으로 율법은 여전히 유용한 것이기 때문에 ..."(p.180) 

 

그랜드 종합주석은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

바울이 쓴 서신서들에 비친 율법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이방인들이 성도가 되기 전에 그들에게 율법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잘못 확대해서, 

구약 성도들인 유대인들까지 동일하게 적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 성도들은 구원을 위해 율법을 지켜야 했고, 신약 성도들은 그 틀에서 해방되었다는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것입니다. 

 

율법은 구약이나 신약 성도들 모두 하나님의 선한 뜻을 알고, 성령의 조명과 역사를 통해

지키게 되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사용된 것임을 잊고 있습니다. 

율법은 구약 성도들을 정죄하기 위해 주신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