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구약 유대인들은 율법 아래 있었는가?

오은환 2022. 9. 20. 14:18

로마서 7장은 아주 난해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특별히 '고민하고 절규하는 나'에 대한 해석은 성도들의 삶을 좌우하기에 

적절한 이해가 없으면 잘못된 틀로 이끌어 갑니다. 

 

*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죄와 씨름하며 절규하는 나'는 누구일까요?

영국과 미국의 신학자들과 청교도들 그리고 그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다수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봅니다. 

이런 관점은 성경 전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구속함을 받아 자유함을 누리는 

성도의 모습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반면에 유럽의 내륙(영국 제외) 국가들의 신학자들은 절규하는 나를 유대교 혹은 

율법 아래서 힘겨워하는 구약 성도들(유대인들)로 봅니다. 

이들은 아직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해서 죄의 짐을 율법으로 해결하려는 자들로 
생각합니다.

 

과연 구약 성도들 곧 유대인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 율법을 지켰을까요?

아니면 이미 구원을 얻었기에 율법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했을까요?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1:2)

 

로마서 7장을 이해하기 위해 세운 전제가 크게 잘못 되었습니다. 

절규하는 나는 사도바울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로마 교회 성도들 곧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의 이방인들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7장의 이야기를 듣는 대상은 유대인 성도들이 아니라 이방인 성도들입니다. 

이방인 성도들을 불러 그들이 예수님을 믿기 전의 상황을 바울이 설명한 것입니다. 

* 형제들아, 내가 법 아는 자들에게 말하노니, 너희는 그 법이 ...(롬7:1)

 

바울이 로마서 7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호칭들은 - 형제들, 너희, 우리, 나 - 모두 로마교회의

이방인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바울이 서신을 썼던 AD 57년경에 로마교회는 대부분이 이방인 성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회 지도자들 역시 대부분이 이방인이었습니다. 

주후 54년까지 로마에는 어떤 유대인들도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글라우디오 황제가 모든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했기 때문입니다.

 

*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행18:2)

 

로마서를 읽었던 로마교회 성도들(롬1:7)의 대부분이 이방인 성도들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를 쓰면서 이 점을 유념해서 불렀습니다. 

이방인 성도들을 강한 자로, 유대인들은 믿음이 연약한 자로 불렀습니다. 

즉 로마교회 지도자들 역시 모두 이방인 성도들이라는 것입니다. 

 

* 믿음의 연약한 자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롬14:1)

 

믿음이 연약한 자는 이제 곧 합류할(주후 54년에 글라우디오 황제가 죽음으로 칙령이 사문화 됨)

유대인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로마교회 성도들을 <너희>로 호칭합니다. 

그러므로 서신서의 주요 수신자는 이방인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서 검토해보면 구약 유대인들은 결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복음서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떤 청중들(유대인들)을 향해서 율법 아래 있는 자라고
정죄하지 않았습니다. 

구약 성도들은 모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이며, 성령이 내주하고, 성령의 조명을 따라

율법의 말씀을 이해하고 지켰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