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신학자로 평가받는 칼빈은 산상수훈을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특별히 마태복음 5장을 중심으로 볼 때 특이한 점이 발견됩니다.
첫째, 산상수훈은 일반 청중들이 아닌 사도들에게만 주셨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교회 지도자들에게 더 높은 윤리를 요구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복음 전도의(너희는 세상의 빛 - 마5:14) 위대한 사명이 처음에는 사도들에게 부여되었지만,
오늘날은 교회의 목사들에게 부여된 만큼...사람들이 높은 곳에 올라 설수록 그가
못된 짓을 할 경우 그 비행이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더욱 심각하다.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제자들에게 일반 군중보다 더 경건하고 성결된 생활을 하는데
신경을 써 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마치 신호하는 망대를 쳐다보듯
그들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공관복음 주석1, p.257)
제자들과 일반 군중(청중)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다같이 하나님의 자녀들이며 또한 성도들이었습니다.
이런 프레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의 소금'(마5:13)이란 말씀도 역시 동일한 대상으로 여기고 말씀합니다.
소금 역시 특별한 지도자들로 한정된다는 주장입니다.
"이 가르침의 특징은 그것의 집행을 위탁받은 자들에게 적용된다.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을 가리켜 세상의 소금이라고 부르는 것은 세상에 맛을 내게 하는 것이
이들의 사명이라는 뜻이다.
...이 세상에 맛을 내는 것은 바로 말씀의 일꾼들(사도)과 교사들(목사)의 맛이므로,
그들 스스로 썩어져 맛을 잃을 때는 불치의 병이 되고 만다는 뜻이다.
이 경고는 일꾼들에게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모든 양떼에게 유용하다(공관복음 주석1, p.254-255).
둘째, 산상수훈에서 성령의 내주와 조명 그리고 힘주심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칼빈이 복음서를 주해하면서 청중들과 제자들 가운데 성령이 내주했는지를 확고하게
인식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칼빈은 당시 주요 청중들인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을까요?
또한 유대인들과 사도들 사이에 어떤 근원적인 차이점이 존재했을까요?
'너희'라는 말 속에 유대인들과 사도들을 구분한 것이 있었을까요?
칼빈의 이런 구분은 사도들만 천국을 유업으로 받고, 땅을 기업으로 받을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팔복에 따른 결과가 사도들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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