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신약 교회의 모델은 없는가?

오은환 2016. 7. 12. 16:20

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모델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많은 설명보다도 훌륭한 모델을 통해 닮아가는 것으로

교육의 효과는 극대화 됩니다.


오순절 이후에 태동된 이방인(신약) 교회는 마치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서신서들을 통해 본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자녀 됨과 공동체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곳곳에서 난감함을 드러냅니다.


이방인 교회의 모델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아니면 없었을까요?

사도들이 어머니처럼 자녀들을 낳고 양육함에서 시작되었을까요?


1. 교회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교회란 구속함을 받고, 성령이 내주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된 백성들의 모임입니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모두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 조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2. 구약교회란?

어떤 용어들은 후대에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복음서나 서신서에 처음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구약성경에 자주 나오는 용어입니다.

교회라는 말 대신에 회중, 총회라는 단어를 쓸 뿐, 교회의 용어와 동일합니다.


개혁주의자 루이스 뻘콥은 구약교회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교회는 여인의 씨와 뱀의 씨가 반목을 시작하였던 그 순간부터 존재하였다.

 1. 족장 시대의 가정 교회가 존재했다.

 2. 모세시대에 이스라엘은 교회 국가(church - state)였다"

(기독교 신학개론, 성광문화사, 루이스 벌콥 저, 신복윤 역, p.300-301)


3. 신약교회의 어머니 → 구약교회

신약의 이방인 교회의 태동을 보면서 교회가 이제 시작되었구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보여지는 <예수교 장로회, 예수교 성결교회> 등의 이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 예수님이 오셔서 교회가 시작되었구나?"

"교회의 생일날은 오순절이구나?"


그러나 신약교회는 홀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방인 교회를 오랫동안 뱃속에 잉태하고 수고한 어머니가 바로 구약 교회입니다.

계시록은 이것을 매우 적절하게 표현합니다.


 * 이 여자가 아이를 배어 해산하게 되매 아파서 애를 쓰며 부르짖더라(계12:2)


구약교회 뿐만 아니라 신약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에 근거해서 세워졌기에

신약교회의 태동 전에 약속대로 메시아가 와야 합니다.

구약교회는 메시아의 오심을 예비하며, 더 나아가 이방인 교회들과 하나되는 일을 준비했습니다.

 *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계12:17)


메시아의 오심과 사도들에 의해 전해진 복음을 통해 수많은 이방인들의 돌아왔습니다.

구약교회의 수고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 이방인 교회가 출범한 것입니다.  

 

4. 원가지(구약 교회)에 접붙임을 받은 신약(이방인) 교회

바울은 이방인들을 가치 없는 돌감람나무에 비유합니다(롬11:17). 

볼 품 없는 이방인들이 구약 교회인 참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아 생명의 말씀을 받는 자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신약의 이방인 교회는 저절로 태어나서 분리된 채 자라지 않았습니다.

구약교회의 돌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었습니다.   


5. 사도들의 본 교회 이해와 용어 사용

오순절 이후 아쉬움이 남는 일이 좀 있습니다.

예수님의 구속 사역의 큰 흐름을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용어사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대신에 그리스도의 나라의 호칭이 맞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대신에 예수교회가 맞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익숙한 용어들을 사용하다보니 예수님의 구속사역이 좀 빛을 가리지 않는지 염려됩니다.


 * 내가 주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내가 주를 <교회> 중에서 찬송하리라(히2:12)

 *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시22:22) 


사도들은 교회(에클레시아)라는 용어를 구약의 회중(칼)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사용했습니다.


6. 청중들의 교회 이해 

예수님의 제자들이나 청중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잘 알고 있으면 그냥 이해했고, 모르면 정확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수님이 내 교회를 세울 것이라 했을 때, 제자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마16:16-19).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했을 때에도 어떤 청중들도 그것이 무슨 새로운 용어인지 묻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잘 알고 있었던 말처럼 뜨겁게 반응했고 기대했습니다. 

예배, 양자됨, 약속, 언약, 거듭남, 죄 사함... 이런 용어들에 대해 어떤 의문도 없습니다. 

구약을 통해 이미 그 내용들을 익숙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해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함과,

하나님 나라의 비유들을 들을 때 자신들의 생각한 것과 다르게 나감을 보며 매우 큰 충격을 받습니다.


7. 이방인 교회의 모델로서 구약교회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젖먹이 이방인 교회들은 엄마라는 모델을 필요로 합니다.

사도들은 자신을 모델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구약 교회(이스라엘)를 모델로 보여주었습니다.

구속과 거룩의 행실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사도들은 신약 이방인 교회들로 구약 교회들을 바라보게 하며 정체성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벧전2:9)

 * ...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5-6)


바울 사도 역시 서신서에서 베드로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엡2:19) 


8. 신구약 교회는 동일함

교회는 구약이나 신약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구성원이 되며,

동일한 신분이며, 동일한 구원을 누립니다.


하늘의 새 예루살렘 성을 보면 모두 하나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 ... 열두 문이 있는데 문에 열두 천사가 있고, 그 문들 위에 이름이 있으니 <이스라엘 자손 열두 지파의 이름들>이라(계21:12)

 * 그 성의 성곽에는 열두 기초석이 있고, 그 위에는 <어린 양의 열두 사도의 이름>이 있더라(계21:14)

'6. 난해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려감 vs 버려둠  (0) 2016.08.11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는가?  (0) 2016.08.02
하나님의 종들  (0) 2016.07.01
천사와 사람의 <지위> 비교  (0) 2016.07.01
누구에게 청종해야 하는가?  (0) 201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