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복음서

역사적 현장 - 유월절 저녁 식사

오은환 2016. 8. 30. 14:40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해 붓는 것이라(눅22:14-20)


.............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감동의 큰 물결이 몰려옵니다.

인류 역사의 비밀이 드러나는 놀라움의 장소에 서 있습니다.

과거 구속의 역사와 현재 그 실체되는 예수님 그리고 미래에 행할 성찬까지

영원하고 중요한 역사가 지금 그 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1. 동물 제사 - 구약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

왜 예수님은 이처럼 유월절 저녁식사를 원했을까요?

 *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눅22:15)


어린 양을 잡아 먹어야 하는 유월절 절기는 단순히 식사 한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절기 식사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합니다.

바로 자신의 고난 곧 십자가에 죽으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고백처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 되셨습니다.

 *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사도 요한 역시 동일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계5:6)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 실상 유월절 어린 양 되시기 위함입니다.

 *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느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 이심이라 하더라(마1:21)


예표로서 구약 어린 양의 제물의 살과 피를 찢고 쏟음은 곧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나타냅니다.


2. 십자가 - 예수 그리스도

예표로 오시겠다고 약속했던 예수님은 예언대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습니다.

채찍을 맞으며 살이 찢어지고, 창에 옆구리를 찔러 피를 쏟았습니다. 

구약 예표의 실체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표가 드러낸대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그대로 고난을 받았습니다.  


3. 성찬

예수님은 유월절 식사를 나누며 십자가 사건이후 맺어지는 새 언약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마치 예표를 통해 오실 메시아를 바라보게 했다면, 오신 메시아가 행했던 일들을 기념하기를 원했습니다.

떡을 주시며 찢기실 자신의 몸으로, 잔을 주시며 흘리실 피를 기억하게 했습니다.

 * ...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22:19)


4. 바울이 이해한 예표와 성찬

바울 사도는 예수님처럼 예표와 성찬을 밀접하게 연결시킵니다.

파격적으로 출애굽의 홍해건넘을 세례받음으로 해석합니다.

 *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세례 받음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성찬에 참여했다는 암시를 합니다.

곧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루었다는 의미입니다.

 *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10:3-4)


왜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런 부분을 언급했을까요?

교회 가운데서 성찬을 이해하지 못하고 멋대로 하는 자들 때문입니다.

성찬 역시 구약 성도들처럼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고전10:16)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란 단어를 다섯 번이나 사용합니다(고전10:16,17,18,21).

구약백성들의 동물제사의 의미도 제대로 알려줍니다.

 * 육신을 따라 난 이스라엘을 보라, 제물을 먹는 자들이 제단에 참여하는 자들이 아니냐(고전10:18)


바울은 제사와 성찬을 같은 의미로 말씀합니다.

두 가지 모두 실체이신 그리스도와 연합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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