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복음서

세례 → 할례, 물, 성령

오은환 2016. 9. 9. 15:30

세례를 잘 이해하면 구원의 원리 또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례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요?


1. 구약 - 할례, 물세례?

 1) 할례

아브라함에게서 시작된 할례(창17장)는 신약의 세례와 동일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할례와 세례의 의미가 같음을 알려줍니다. 

 *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의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골2:11-12)


할례나 세례는 동일한 의미이며 그 중심에는 그리스도와 <연합>이 있습니다.

 *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7)


 2) 물세례

구약에 물세례가 있었는가 하는 질문은 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복음서의 십자가 사건 이전은 모두 옛 언약인 구약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물세례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요?


'물로 씻음'이란 의미는 부정한 상태에서 주어진 명령입니다.

레위기는 이런 부분에 대해 매우 잘 나와 있으며,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 역시 레위기 법에 의해 일곱 번 씻음으로 낫게 됩니다.

 * 나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일곱 번 뿌려 정하다 하고...(레14:7)


더 구체적인 장면은 에스겔을 통해 드러냅니다.

 *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하게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숭배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할 것이며(겔36:25)


그런데 바울은 예표를 통해서 물세례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물과 구름으로 세례를 받았다고 증언합니다.

 *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10:2-4)

2. 신약

 1) 성령 세례

세례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면서 자신이 물로 베푸는 세례의 역할을 잘 묘사합니다.

죄 사함을 얻게 하는 세례입니다.

 *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막1:4)


세례 요한은 자신이 행하는 세례를 물로, 예수님이 행하는 것은 성령으로 규정합니다.

 *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 것이요(마3:11)


세례 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고, 뒤에 오시는 메시아를 드러내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물로 세례를 준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메시아가 아님을 드러낸 것입니다. 

물은 실체가 아니고 여전히 모형입니다. 


반면에 메시아는 모든 예표의 실체가 됨으로 성령으로 연합되는 그림자로서 예표의 역할을 끝내고,

실체되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모든 것의 실체이며, 성령 또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결국 예수님이 성령으로 세례주심을 통해 그 분이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아들됨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2) 물세례

성경을 읽으면서 많은 질문들을 하게 됩니다.

"성령세례를 받았으면 되지, 왜 또 물세례를 받아야 하는가?"


이러다가 혹시 구약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의아해 하기도 합니다.

왜 성령세례를 받았는데  외적으로 물세례를 받아야 할까요?

물세례는 구약의 할례처럼 깊은 의미가 있을까요?


결론은 물세례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

성령세례는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우리 성도들을 중생시킵니다.

중생되었던 외적 표지가 바로 물세례입니다.


공개적인 석상에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은 공동체적으로 유익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신앙고백을 외적으로 드러낸 것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3. 성령 세례 = 마음의 할례

성도의 마음에서 나오는 신앙고백은 성령의 힘으로 일어납니다(마16:16-17).

또한 내주하시는 성령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우리의 신앙이 움직이며,

사랑 또한 꽃피웁니다(신30:6, 롬5:5)


그러므로 성도의 내면을 새롭게 하는 성령의 사역을 구약은 마음의 할례(신10:16, 30:6, 롬2:29)로 표현하고,

신약은 성령세례로 나타냅니다(행2:38).


4. 할례와 세례

피부를 떼어내는 할례와 물 속에 잠기는 세례는 모두 신앙고백의 외적 형태입니다. 

성령으로 인한 참다운 신앙고백이 없이 행하는 할례나 물세례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먼저 마음의 할례 혹은 성령세례가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내적인 성령의 인치심이 있다면 외적으로 행하는 할례나 물세례는 개인과 공동체에 

매우 유익합니다. 

또한 유아세례 역시 하나님의 선물로 매우 큰 가치가 있습니다. 

구약의 할례처럼 신약의 유아세례는 신앙의 부모로부터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은총입니다.    


5. 모형과 실체

할례나 물세례는 모형(예표)입니다.

모형이라고 그 자체로 평가하면 예표를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모형은 실체의 가치를 담은 것이기에 매우 소중합니다.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성령님입니다.

구약은 모형이라서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역사가 없다고 보면, 

구약을 복음이 아니라 그저그런 책으로 만드는 실수를 범합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지신 십자가와 오순절 성령 강림은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이전의 모형들의 역할이 끝나고 실체가 오심으로 그 안에서 예배하는 큰 기쁨(요4:24)을,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 교우들까지 누리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이해하면서 성경을 보면 더욱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을 

풍성하게 보게 됩니다. 

'12. 복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 교사  (0) 2016.10.22
예수님은 재림의 때를 모르는가?  (0) 2016.09.28
역사적 현장 - 유월절 저녁 식사   (0) 2016.08.30
달란트 비유 - 상급인가, 구원인가?  (0) 2016.04.26
마지막 날  (0) 201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