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핀(1)에 이어서 그의 구약 이해를 조금 더 다룹니다.
그는 구약 백성들이 신약백성들과 차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단순히 모형과 실체의 차이가 아닌 더 구체적으로 풍성함에서 부족함을 드러냅니다.
1. 구약백성들은 중생, 칭의, 성화를 받았다.
개핀은 매우 간략하게 구약성도들의 상태를 서술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미래에 이루실 사역(십자가)에 근거하여 그 효력을 누린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중생, 칭의, 성화라고 말합니다.
"구약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미래의 사역에 근거해여 중생, 칭의, 성화를 받았다"(성령은사론, CLC, p.42)
구속사를 기본 신학으로 삼는 사람들은 여기까지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핀은 여기에서 신구약 백성들의 차별을 보게 합니다.
신약은 <영화된> 그리스도와 최종적, 영원적 연합이 있었고, 구약은 그것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이해가 어렵게 됩니다.
만일 구약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에 근거해서 죄 사함만 받았고,
다시 살아남을 근거로 주어지는 의에 대해 없었다고 한다면 맞는 말일까요?
물론 구약의 연합은 일시적이며 반복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모형과 실체의 차이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구약의 연합이 불완전하거나 처음부터 없었을까요?
2. 구약은 <깊은 연합>이 없는가?
개핀의 말은 갈팡질팡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신약성경은 신구약 신자들의 경험상의 차이면에서 하나의 분명하고 근본적인 차이를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신약 신자들이 생명을 주는 성령인 그리스도와 신령한 연합을 누리고 있으며,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신자들(교회)과
연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구약 신자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전에는 이 연합을 누릴 수 없었다"(p.42)
우리는 먼저 연합이 무엇을 말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성화의 과정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구속의 시점인지 구분하며 또한 통합이 필요합니다.
개핀은 구약 백성들이 구속으로 인하여 중생, 칭의, 성화가 모두 있음을 인정합니다.
실질적으로 할례는 세례와 같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보여줍니다(골2:11-12).
세례(할례)는 곧 그리스도와 연합의 시작입니다.
*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는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7)
할례(세례)로 시작된 연합은 성령의 내주를 통해 계속됩니다.
그것이 성화입니다.
성화는 연합으로 인해 나타난 것입니다.
바울은 구약 백성들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해 잘 설명해줍니다.
이들이 모세와 함께 구름 기둥 아래서 또 홍해를 건너면서 다 세례를 받았고(고전10:2),
신령한 음식과 음료를 마심으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참여했다고 선언합니다(고전10:3-4).
또 제사를 드리는 것이 곧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짐승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자신의 죄를 전가시키는 행위는 연합이 아니고서는 이해가 안 됩니다.
* 육신을 따라 난 이스라엘을 보라, 제물을 먹는 자들이 제단에 참여함이 아니냐(고전10:16)
구약에서 구속으로 인한 할례(세례)도 있고 성화도 있는데 연합은 없다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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