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복음서

무익한 종

오은환 2017. 6. 13. 17:29

 

비유는 진리를 잘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예수님은 비유를 사용하여 청중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했습니다.

비유의 도구로 사용된 것들은 청중들과 그 시대의 사람들이 매우 잘 아는 것들입니다.

비유 자체가 그런 소제를 사용함으로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종의 비유는 그 시대에 매우 흔한 상황으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했습니다.

만일 오늘날 종의 비유를 사용한다면 조금 어색 할 것입니다.

<무익한 종>이란 호칭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17:10)

 

주의 일을 하기 원했던 제자들을 향해 이 말씀을 주셨습니다.

제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 역시 동일하게 받아야 합니다.

 

*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눅17:6)

 

이런 능력있는 일을 했던 종일지라도 자기 자신을 드러낼 만한 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제자들을 향해 겸손하라는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증언합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그들을 왜 무익한 종이라 불렀을까요?

이 문제를 제대로 접근하려면 제자들과 청중들이 어떤 상태에서 주의 일을 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제자들은 믿음으로 일을 합니다.

그런데 그 믿음을 주신 분은 제자들 속에 임재하는 성령님입니다(갈5:5).

 

제자들 자신의 힘으로 이런 놀라운 주의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한 것이므로

모든 영광을 주인되신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 충성스런 종이란 의미입니다.

바울은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매우 확고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수고의 근원이 자기 안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성령이라 고백합니다(골1:29).

 

자신을 무익한 종이라 고백한다는 것은 복음을 진정으로 아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무익한 종이라 칭한다면 그에게 화가 있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불의한 종이기 때문입니다.

 

*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쫒으라 ,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마25:30) 

 

종의 비유는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하느냐 안하느냐에서 찾으면 안 됩니다.

종들 안에 성령이 내주하는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랐느냐 거절했느냐를 보아야 합니다.

수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순종하는 것을 하나님은 보십니다.

 

수많은 종들이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려고 합니다.

병도 고치고 귀신도 쫒아냈던 놀라운 사역들로 자신을 증명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령을 따라 행하지 아니한 모든 것을 불의라고 선언합니다.

 

*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라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가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마7: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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