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색

성경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은환 2017. 11. 29. 17:39

1989년부터 중국에 종종 갔습니다.

당시에는 한중수교가 되지 않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간다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입니다.

내 나이 25세, 모든 일에 승승장구하던 시절, 복음의 부푼 가슴을 안고 중국 땅에 발을 딛었습니다.

 

중국어로 된 성경과 설교, 찬양 테이프, 주석 성경 등을 제법 가지고 가서,

하나님의 큰 능력으로 예비한 사람들을 만나 문서들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조선족들 중의 일부는 상당한 수준의 신앙을 지녔습니다.

우리나라의 극동방송을 통해 복음을 어렵게 접한 것이 그들에게는 더 큰 복이었습니다.

 

그들이 주석성경을 받을 때 기쁨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귀한 것을 받아도 될까요?"

"꿈인지 생시인지..."

 

내 나이 또래의 자매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잘 준비해서 나갔다고 했는데 나에게서 깊은 것이 없었고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나 자신의 실력과 준비됨을 현장에서 보게 된 것은 아픔이었지만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계속된 성경연구를 통해 몇 가지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정말 성경이 깊다는 것입니다. 

당시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성경지식은 너무도 얕았습니다. 

 

설령 깊이 알았더라고 그것을 전달할 방법이나 능력이 없이는 효력이 미미함도 보았습니다. 

바울 사도를 보면서 인간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생각해 봅니다. 

*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4:7)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을 들어 사용하심을 봅니다. 

그중 나 역시 한 사람입니다. 

내게 주신 분량만큼 그 길을 달려가며 믿음을 지킨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함을 보게 됩니다.    

'31.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족한 생활비  (0) 2017.12.07
루터와 유대인  (0) 2017.11.30
성령충만했지만 이단에 빠진 니골라 집사  (0) 2017.10.05
넘어지는 발람 선지자  (0) 2017.10.05
불편한 진리들은 어떡하나?  (0) 2017.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