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색

부족한 생활비

오은환 2017. 12. 7. 19:29

노년을 보내는 많은 목회자들이 돈 때문에 시험에 들곤 합니다.

오랫동안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것을 강하게 설교했지만 막상 노인이 되며, 은퇴시기가 가까올수록  

돈에 대한 염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은퇴시점에 한푼이라도 더 빠짐없이 받으려 하다가 교회를 어렵게 만들고,

수십년간 세워온 명성에 큰 해를 가하기도 합니다.

목회자가 생활비의 부족함을 느낄 때 어디에 호소하기가 어렵습니다. 


신대원 다닐 때 박형룡 박사님의 아들이신 박아론 교수님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총장일 때 너무도 유명한 교수님이 돈이 떨어져 말은 못하고 사모님을 보내어 

돈을 빌리려 자기 집에 왔던 가슴 아픈 일화를 기억했습니다.   


결핍된 생활이 오래가면 설교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사람은 경험하지 않거나, 전혀 느낌이 없는 것을 설교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못한 분야 역시 꺼내서 확신을 주기 어렵습니다.


* 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비용이 부족하였으되...(고후11:9)


만일 어떤 목회자가 이런 고백을 했다면 청중들은 어찌 반응했을까요?

바울은 그런 면에서 참으로 솔직하며 복음적인 사도였습니다.

돈이 없다는 것이 복음에 어떤 해악도 끼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돈이 부족하거나 하는 일이 잘 안되는 것 그리고 자녀들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성도들이 병에 걸리는 것이 복음전파에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이 세상의 특징들입니다.

장차 올 세상에서는 그런 염려스런 일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용이 부족하거나 상황이 어려운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의 신앙이 부족해서 결핍을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빌4:11)

*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빌4:12)


오늘날 우리 성도들이 결핍된 것과 어려운 환경을 공개하는데 꺼려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누가 되거나 복음전파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생각일 뿐입니다.


복음이 아닌 것으로 굴레를 씌우고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음입니다.

자기 의로 나아가는 잘못된 길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복음을 통해 참된 자유를 누림이 곧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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