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성례를 깊이 생각하면 신구약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보게 됩니다.
구약의 성례들은 매우 엄격하게 준수되었습니다.
신약의 세례격인 할례는 난 지 팔일 날에 무조건 시행하게 했습니다.
그날이 안식일이든 아니든 날짜를 준수해야 합니다.
의식도 피를 흘리며 극한 고통이 수반되었습니다.
구약의 제사들 역시 여러 절차들을 엄중하게 준수해야 합니다.
만일 그 절차를 어기면 생명을 위협받았습니다.
가인은 제사 예법에 따라 첫번째 소산을 드리지 않음으로 거절을 당했습니다.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제단의 불이 아닌 다른 불로 분향을 하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나라를 부강하게 했던 웃시아 왕은 직접 제사장이 되어 성소에 들어가려다가 문둥병에 걸렸습니다.
왜 구약의 성례들은 이렇게 엄격했을까요?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연합(참여, 교제)하지 않은 제사(성례)를 드릴 때 가차 없이 하나님의 진노를 경험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이런 무의미한 제사들을 드리는 제사장들을 책망합니다.
반면 신약의 성례는 웬지 관대하게 보입니다
세례는 구약의 할례보다는 유순하게 보입니다.
더 이상 피를 흘리지도 않습니다.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찬은 구약의 제사에 비하면 웬지 안락함을 제공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하고 연합하는 일이 매우 쉽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입니다.
성찬을 집행하는 일도 집행자에게도 자유함을 줍니다.
성경은 딱히 누구에게만 성례를 집행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빌립 집사는 이디오피아 내시에게 즉석에서 세례를 시행합니다.
누구든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세례나 성찬을 나누어도 죽임을 당하지 않습니다.
떡과 포도주를 복잡하게 만들고 힘들게 나누도록 하는 어떤 조항도 없습니다.
구약과 신약의 성례를 집행하는 자들의 집중력도 차이가 나게 보입니다.
신약의 성례(세례와 성찬)는 집행자의 권위나 상태에 크게 의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받는 자들의 상태(신앙고백)를 더 크게 부각합니다.
성찬을 멸시했던 일부 고린도 교회 사람들을 책망합니다(고전10장).
오실 메시아를 드러내고 연합에 참여하게 했던 구약의 성례는 매우 엄격했지만
신약의 성례는 편안함을 드러냅니다.
근원적으로 성례를 멸시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떨어짐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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