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십자가

오은환 2020. 4. 7. 02:59

십자가는 난해하지 않으며 친숙한 단어입니다.

곳곳에서 보이는 십자가는 성도들에게 평안을 제공합니다.

심지어 서구 영화에 나오는 묘지의 십자가마저 천국의 소망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고대 로마제국의 십자가는 매우 극형을 받는 자들에게만 시행되었습니다.

어느 책에서는 국가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예들이나 천한 신분에게만

시행되는 형벌로도 기록합니다.

 

로마제국의 통치 아래에 있었던 유대인들에게 십자가 형벌은 어떤 부류들이 받았을까요?

대표적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형벌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바라바가 그 십자가에 달려야 했는데 그는 방면을 받았고 주님이 대신 지셨습니다.

 

* 명절이 되면 총독이 무리의 청원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그 때에 바라바라 하는 유명한 죄수가 있는데(마27:15-16)

 

바라바는 어떤 죄를 범했습니까?

민란과 살인죄를 짓고 투옥된 상태입니다.

*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막15:7)

 

바라바는 로마제국에 대한 반란을 도모하였고 그 와중에 살인까지 저질렀습니다(눅23:19).

아마도 그는 나라를 위한 명분으로 살인을 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바라바를 영웅으로 생각하여 총독에게 방면을 요구한 것입니다.

바라바는 <유명한 죄수>라는 말처럼 민란의 지도자로 보입니다.

 

예수님 옆 좌우에서 십자가에 달린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죄목을 가지고 있을까요?
행악자(눅23:39)이며 강도(막15:27, 마27:38,44)라고 부릅니다.

 

로마가 유대인을 통치하던 시절에 십자가 형은 극악한 정치적 반란을 일으킨 자들 이외에는

시행되지 않은 듯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십자가 형벌은 자존심을 건들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따라 나무에 달린 자마다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로 정죄됩니다(행5:30, 10:39, 갈3:13, 벧전2:24).

*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신21:23)

 

총독 빌라도가 십자가라는 말이 나오자 보인 반응도 그렇습니다.

너무도 잔혹하여서 웬만한 죄를 짓지 않고서는 그런 형벌을 생각지도 않은 듯합니다.

*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마27:23)

 

여기서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십자가 좌우의 강도들이나 예수님으로 인해 살아난

바라바나 모두 <강도>로 표현합니다. 

* ...바라바라 하니 바라바는 강도였더라(요18:40)

 

왜 민란을 일으키고 살인한 자를 강도라고 표현했을까요?

왜 유대 지도자들은 바라바라는 <유명한 죄수>를 죽음에서 살려달라고 했을까요?

최소한 바라바와 두 명의 죄수들은 이미 십자가 형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한 반란(민란)을 도모한 열심당원들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폭력사용을 정당화했던 열심당원들은 로마제국에 적극 협력하는

유대인들을 서슴없이 죽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그들에게 암묵적인 지지를 보내줍니다.

 

예수님 역시 십자가를 지셨을 때 죄목은 로마제국에 대한 반역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로마 황제에 대한 반역죄를 뒤짚어 씌웠습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십자가에 달리게 하려는 술수입니다. 

 

* ...유대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요19:12)

 

결국 로마제국에 대한 반역을 꾀하는 자들에게 십자가의 형벌이 가해지는 것을
바라바와 예수님, 그리고 강도들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로마제국에 대한 반역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옷이 다 벗겨진 채 십자가 위에서 맨몸으로 오랜 시간 동안 모욕을 당하게 했습니다.

인간의 자존감을 다 빼앗는 십자가 형벌을 주님이 지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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