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에서 가장 어렵다는 7장입니다.
우리와 내가 대화를 나누면서 죄의 중압감이 최고조에 다다릅니다.
몸부림치는 고통 속에서 죄에 짓눌러버린 절망의 소리만이 침묵을 더 무겁게 합니다.
*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여기서 말하는 화자 <나>는 누구일까요?
어떤 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신자는 경건할수록 이런 고백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성경 어느 곳에서도 그런 유사한 경우가 없습니다.
또 다른 자들은 바울이 주님을 만나기 전 율법 아래서 신음하는 소리로 단정합니다.
언뜻보면 비슷한 면이 있지만, 바울 한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 모두가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지로 연결하면 구약과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여기에 단서가 있습니다.
나는 아직 거듭나지 않은 육신에 속한 자 곧 옛 사람의 상태입니다.
그리고 죄에게 팔린 죄의 종입니다.
이 두가지를 보면서 나는 누구라 생각합니까?
*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에 팔렸도다(롬7:14)
여기에 나오는 '나'는 유대인도 바울도 아닙니다.
바로 거듭나지 못했고, 율법의 기준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이방인들 각자를
실감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들이 이방인인 것은 계속되는 단서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절망하며 절규하는 '나'는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 입니다.
구약 이스라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밖에 있어서 율법의 정죄를 받은 나는 바로 이방인 각 개인입니다.
* 그 때에 너희(이방인)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엡2:12)
바울은 로마서 7장을 통해 우리라는 증인을 통해 우리 각자 한 사람씩을 율법 앞에 세워 사망선고를 하고,
또 사망선고를 받은 각 성도들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다시 살리십니다.
'우리'는 각 사람인 '나'를 드러내며, 꼼짝없이 나를 판단하는 '배심원'들입니다.
*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롬7:14)
*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율법이 죄냐...'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롬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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