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바울서신

거듭나지 않는 '나', 그리스도 밖에 있는 '나'

오은환 2020. 7. 1. 19:55

로마서에서 가장 어렵다는 7장입니다.

우리와 내가 대화를 나누면서 죄의 중압감이 최고조에 다다릅니다.

몸부림치는 고통 속에서 죄에 짓눌러버린 절망의 소리만이 침묵을 더 무겁게 합니다.

 

*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여기서 말하는 화자 <나>는 누구일까요?

어떤 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신자는 경건할수록 이런 고백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성경 어느 곳에서도 그런 유사한 경우가 없습니다.

 

또 다른 자들은 바울이 주님을 만나기 전 율법 아래서 신음하는 소리로 단정합니다.

언뜻보면 비슷한 면이 있지만, 바울 한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 모두가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지로 연결하면 구약과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여기에 단서가 있습니다.

나는 아직 거듭나지 않은 육신에 속한 자 곧 옛 사람의 상태입니다.

그리고 죄에게 팔린 죄의 종입니다.

이 두가지를 보면서 나는 누구라 생각합니까?

 

*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에 팔렸도다(롬7:14)

 

여기에 나오는 '나'는 유대인도 바울도 아닙니다.

바로 거듭나지 못했고, 율법의 기준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이방인들 각자를

실감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들이 이방인인 것은 계속되는 단서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절망하며 절규하는 ''는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 입니다.

구약 이스라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밖에 있어서 율법의 정죄를 받은 나는 바로 이방인 각 개인입니다.

 

* 그 때에 너희(이방인)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엡2:12) 

 

바울은 로마서 7장을 통해 우리라는 증인을 통해 우리 각자 한 사람씩을 율법 앞에 세워 사망선고를 하고,

또 사망선고를 받은 각 성도들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다시 살리십니다.

'우리'는 각 사람인 '나'를 드러내며, 꼼짝없이 나를 판단하는 '배심원'들입니다.

 

*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롬7:14) 

*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율법이 죄냐...'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롬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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