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바울서신

율법과 할례의 연관성

오은환 2020. 7. 5. 22:04

바울서신은 대부분 믿음과 율법이 대조를 이룹니다.

의롭게 되는 것이 믿음으로 말미암았고, 율법은 의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믿음대신 할례가 그 자리를 자리잡습니다.

할례와 율법이 대조됩니다. 

 

★ 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롬2:25)

 

마치 선악과를 먹지 않으면 생명나무의 열매가 효력을 발휘하나, 만일 선악과를 먹는다면

생명나무 열매를 먹는 것이 무익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 할례(생명나무 열매) ↔ 율법(선악과)

 

왜 바울은 믿음 대신 할례를 그 자리에 놓았을까요?

아브라함이 의롭게 된 것은 믿음으로 되었음을 간략하게 표현한 듯합니다.

곧 믿음의 표징이 할례입니다.

 

* 그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롬4:11)

 

★ 할례의 표 =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

 

바울은 단순히 할례와 율법을 비교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둘 사이의 연관성이

매우 깊음을 드러냅니다.

①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효하다.

② 율법을 범하면 할례가 무효하다.

 

이 문제는 우리를 생명나무 열매와 선악과의 연관성으로 인도합니다.

둘은 매우 밀접하기에 동산 가운데 함께 놓았습니다(창2:9).

선악과(율법)를 따먹으면 생명나무의 열매(믿음)의 효과는 사라집니다.

선악과를 먹지 않으면 생명나무의 열매의 효능은 지속됩니다.

 

바울은 이런 대조와 비교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요?

율법을 범하면 할례가 무효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일까요?

그러면 율법은 유대인에게도 있으나마나 합니다.

율법을 아무도 온전히 지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이것을 몰랐을까요?

율법이 수여되는 과정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 율법 수여(시내산 - 출20-24장) → 성막(출25-40장) → 레위기 제사법

 

율법을 통해 범한 죄는 성막을 통해 해결됨을 보여줍니다.

번제단의 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통해 죄 사함을 주시고,

성소에서 성령과 연합된 성도들의 거룩함을 보여주며,

그 결과 의롭게 되어 지성소의 아버지와 교제하게 합니다.

 

레위기의 제사법은 거룩함을 입은 백성이 죄를 범할 때마다 정결하게 하시는

제사법을 주시어 율법이 정죄함에서 끝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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