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는 구약 성도들의 태어남부터 죽음까지 삶의 기준과 소망이 됩니다.
할례를 통해 구약 성도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의 탄생과 결혼, 절기의 참여, 음식을 나눔, 자존감, 심지어 죽음까지 할례는
구약 성도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성례가 됩니다.
1. 탄생 - 성령으로 난 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를 통하여 태어난 이삭과 그 후손들을 할례라는 언약에
참여케 합니다. 실질적으로 이삭은 첫 번째 할례의 수혜자입니다.
언약을 따라 난 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은 첫 자녀가 됩니다.
* 그 아들 이삭이 난 지 팔 일 만에 그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할례를 행하였더라(창21:4)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통해 이삭의 탄생을 '성령으로 난 자'로 규명합니다.
할례받은 이삭의 정체성을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었음에서 찾습니다.
* 그러나 그 때에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한 것 같이 이제도 그러하도다(갈4:29)
2. 절기에 참여함 - 그리스도와 연합(한 몸됨)에 참여함
할례는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태 속에 잉태될 때 이미 의롭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성례입니다(롬4:11).
이런 의미에서 할례는 신약의 세례와 동일한 성례입니다.
그리스도가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림이 있기 전에는 할례가, 그 이후에는 세례로 이어집니다.
마치 구약시대에는 제사의 성찬이 존재하다가 십자가 이후에는 떡과 포도주의 성찬으로 바뀌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성례는 그리스도와 신자 사이의 연합을 의미합니다.
성령 안에서 이런 연합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할례 곧 거듭남이 있어야만 성례에 참여할 수 있고 또 효력이 발생합니다.
유월절 의식에 참여하여 무교병과 양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자는 엄격하게 할례 받은 자로 제한됩니다.
*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거류인과 타국 품꾼은 먹지 못하리라...너희와 함께 거류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 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출12:43-45, 48)
하나님이 보시는 이스라엘의 기준은 할례입니다.
할례를 받는다면 그가 비록 이방인이고 혈통적으로 열두 지파에 속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를 본토인과 같이
여긴다고 말씀하십니다.
3. 결혼의 조건과 기준
야곱의 딸 디나의 결혼 조건으로 세겜 땅의 모든 남자들에게 할례를 요구합니다(창34:15).
실질적으로 할례가 없는 자와 결혼을 반대한 것입니다(창34:14).
에서가 불신 여자를 신부로 데려온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언약을 배반한 행위입니다(창26:34-35, 27:46).
삼손 역시 그런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했습니다(삿14:3).
4. 먹고 마심의 기준
과일 나무의 열매를 따 먹는 것도 할례가 기준이 됩니다.
하나님은 할례를 생각나게 하려고 사람들이 먹는 과일까지도 기준을 정하셨습니다.
나무를 심고 삼년 이내의 열매는 할례 받지 않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레19:23).
사년이 되었을 때는 거룩하게 되어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레19:24).
오년이 되었을 때에 비로소 먹는 것을 허락합니다(레19:25).
왜 이런 기준을 정했을까요?
이스라엘이 처음에는 부정한 자였으나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의인이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과 먹고 마실 수 있는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할례를 통해 보여준 것입니다.
할례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성례이기에 삶의 모든 것의 기준이 되길 바란 것입니다.
5. 상벌의 기준
말씀을 준수하는 자가 받는 상과 거부하는 자가 받는 벌의 기준도 할례와 연관을 짓습니다.
마음과 몸에 할례받은 자들이기에 거기에 합당한 삶을 요구합니다.
상벌의 기준은 신명기 28장과 레위기 26장 두 곳에서 다뤄집니다.
'마음의 할례' 곧 성령의 역사하심이 없이는 말씀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 (포로된 곳에서) 나도 그들에게 대항하여 내가 그들을 그들의 원수들의 땅으로 끌어 갔음을 깨닫고,
그 할례 받지 아니한 그들의 마음이 낮아져서 그들의 죄악의 형벌을 기쁘게 받으면(레26:41)
6. 거룩함과 부정함의 기준
구약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장차 있을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연합으로 가능합니다.
실체가 되신 그리스도가 오기 이전에 살았던 이스라엘에게 모형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하셨습니다.
할례라는 언약을 통해 실질적으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게 하신 것은 전적으로 은혜이며,
또한 그 속에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져 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 인간의 합리적인 생각만으로는
도저히 생각할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제도입니다(고전2:9).
* 시온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네 힘을 낼지어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여,
네 아름다운 옷을 입을지어다. 이제부터 할례 받지 아니한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네게로 들어옴이 없을 것임이라(사52:1)
7. 할례와 말씀 이해
신자라면 누구나 성경 말씀을 잘 이해하고 싶어합니다.
성경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종교개혁자 루터는 성령의 조명을 받는 어린아이는 성령의 조명이 없는 대학 교수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책이므로 성령의 조명과 인도하심을 받아야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할례 곧 성령의 조명을 받는 귀를 가져야만 말씀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할례 곧 성령의 역사하심과 말씀의 이해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학2:5).
*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마13:9)
*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2:7,11,17,29, 3:6,13,22)
8. 명예롭지 못한 죽음 = 소망이 없는 죽음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인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수치로 여깁니다.
사울 왕은 화살에 맞아 죽어가는 극한 고통속에서도 자신이 할례 받은 자임을 생각합니다.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수치를 당하며 죽을 수 없었습니다(삼하1:20).
그래서 병기를 관리하는 자로 하여금 자신을 죽이라 명령합니다(삼상31:4).
이방인과 이방 나라들의 심판 역시 할례 받지 못한 자의 수치로 비유합니다.
에스겔 32장의 강대하고 번영했던 제국들의 최후가 할례받지 못한 자들의 죽음처럼
수치스럽다는 것을 드러냅니다(겔32:19,21,24-32).
9.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한 자 - 할례 받지 못한 자
블레셋과의 위급한 전쟁 중에 요나단은 용기를 얻습니다.
전쟁의 승패가 사람의 많고 적음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삼상14:6).
하나님은 할례 받지 못한 블레셋을 돕지 않습니다.
다윗 역시 강대한 블레셋과 장수 골리앗을 무시합니다.
그들은 단지 할례 받지 않는 자들에 불과했습니다(삼상17:26,36).
이런 고백을 통해 본 이스라엘은 할례의 진정한 의미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이방인 무시는 할례에서 시작됩니다.
바울의 눈 역시 그리스도의 오심 이전의 모든 이방인들을 '할례 받지 못한 무리'로 취급합니다(엡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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