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하나님나라

아론과 모세의 죽음

오은환 2021. 7. 5. 22:03

위대한 출애굽의 영웅(?)이었던 모세와 아론의 죽음은 어리둥절 할 때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장례식은 어떤 의식보다도 중요했습니다만 두 지도자의 죽음에는

애곡하는 것 이외의 어떤 절차도 보이지 않습니다(민20:29, 신34:8). 

 

백성들은 대제사장이던 아론의 시체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론은 나이가 많았지만 젊은이들도 올라가기 버거운 호르 산에 오릅니다.

높이가 약 1,300미터 정도이니 노인으로서는 벅찬 일입니다.

 

모세 역시 요단 동편 느보 산에서 자신의 역할을 마감합니다.

약 800미터의 산을 올라가서 죽습니다.

그의 죽음 역시 백성들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출처:강화동지방-

 

그들이 산 위에서 생을 마감한 것은 몇 가지를 생각나게 합니다. 

모든 백성들에게 지도자의 교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론을 따라갔던 장남 엘르아살은 대제사장이 되어 내려왔습니다(민20:28).

모세를 따라갔던 종 여호수아 역시 새로운 지도자가 되어 내려왔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들의 죽음과 그들의 묻힌 이방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위대한 인물이라도 교회라는 거룩한 공동체보다 우위에 두지 않습니다.

그들이 묻힌 곳을 알지 못하게 하며 타국 땅에 둔 것은 교회로 잘못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교회에서 영웅숭배는 철저하게 배제되어야 합니다.

가톨릭에서 성자들의 유물과 그들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비성경적입니다.

개혁교회에서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생가(生家)를 손질하고 순례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들의 위대한 행동에 의해 드러나지 않으며 오직 성령의 힘주심을 통해서

나타납니다(롬14:17). 위대한 지도자가 탄생하기까지 긴 시간과 훈련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성령의 역사하심을 따라가는 것이 더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개혁주의 교회는 위대한 신학자들의 가르침은 잘 받아들이되, 그들이 물려준 것을

절대시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루터나 칼빈이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생각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시대에 해야 할 일들을 했고, 오늘날 성도들은 그에 걸맞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연결될 때 개혁주의 교회는 성숙하고 온전함에 도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