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 목사의 죄와 은혜의 지배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의문이 일어납니다.
성도가 죄와 싸워야 하며, 은혜로 이길 수 있고 또 이겨야 함을 강조합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만 뜻하지 않는 결론이 등장합니다.
1. 구약 성도들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그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는가?
"제사를 통해 잠시 죄 용서를 받지만 또 죄를 지음으로 하나님과 교통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영원한 방편으로 죄를 해결하기 위해 메시아에 대한 대망(-기다림)의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p.257)
구약 시대의 성도들은 메시아를 기다림으로만 구원을 받았을까요?
그리스도와 더불어 죄 사함을 받고 성령이 내주함으로 거듭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구원을
받을까요?
또한 거듭난 성도들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의거하지 않으면 어떻게 성화를 이루며
구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2. 구약 성도들은 죄의 지배를 종식시키지 못하고 억눌림 속에서 지냈는가?
저자 김남준 목사는 신구약 성도들의 차이를 죄의 속박과 은혜의 지배 차이로 묘사합니다.
구약 성도들은 죄에서 자유하지 못하고 그것을 단지 바로 보기만 했다는 주장입니다.
"숙명처럼 여기며 살던 지배를 종식시키고, 하늘의 능력을 힘입어 살게 하시는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가 누리는 이 축복을 앞서간 수많은 구약의 성도들은 그리워만 하다가
죽었습니다(히11:13)”(p.263)
시편은 곳곳에서 죄 사함을 통한 성도의 자유함을 언급합니다.
바울도 이방인 성도들의 의롭게 됨을 다윗과 아브라함이 먼저 의롭게 되었음에서 찾습니다.
"일한 것이 없지만 그 죄와 허물의 가리움을 받는 자는 복이 있다"(롬4:5-8)
3. 모든 거듭난 신자는 죄 가운데 있더라도 끝내 회개하며 구원을 상실하지 않는가?
'죄와 은혜의 지배'에서 저자는 '신자의 구원상실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죄 가운데 거한다 할지라도 회개의 기회가 주어졌기에 은혜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는
논지입니다.
회개하면 당연히 죄 용서함을 받습니다.
그러나 잃은 양들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죽는다면 그들에게도 구원이 주어질까요?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바로 '구약성경'입니다.
신약시대에 설정된 교리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구약성경의 여러 예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는 수많은 인물들의 구원과 넘어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즉 신약교회의 모델은 바로 구약교회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 광야에서 하나님을 대적했던 출애굽 1세대들은 모두 천국에 들어갔는가?
* 성령을 속이고 대적했던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구원을 받았는가?
* 현재 교회의 울타리에 들어온 성도들은 모두 구원을 받을 것인가?
4. 구약 성도들에게 주어진 율법과 그 시대의 이방인들에게 적용되는 율법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아쉽게도 저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 다루지 않습니다.
그래서 율법은 사람들의 죄를 지적하고 결국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구약 성도들에게 율법은 당대의 이방인들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다릅니다.
구약 성도들은 율법만 받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조명하는 성령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을 통해 죄에 대한 경고도 받지만 엄청난 유익들도 받았습니다.
이런 차이점이 없으면 적용에서 큰 문제에 직면합니다.
*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시19:7-11)
구약 시대에 율법은 이방인들에게는 자신의 죄악을 심판하는 무서운 도구가 된 반면에,
구약 성도들에게는 영혼을 소생시키고, 지혜를 주며,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밝혀 상급을 주는
도구가 됩니다. 이미 거듭났고 성령의 조명과 힘주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남준 목사의 구약에는 성도들에게 성령이 임재하는 신학이 없습니다.
그 결과 구약성도들과 율법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성도들에게 율법을 조명하고, 또 성도들에게 힘을 제공하는 성령(신30:6)의 역사가
누락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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