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가 있느냐 없느냐를 토론하면서 묻는게 있습니다.
"원죄가 무엇인가?"
아담과 하와가 금지했던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그렇게 큰 죄일까요?
선악과를 먹는 것이 어떤 죄이기에 모든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을까요?
이런 의문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1. 언약을 배반했다.
호세아 선지자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죄를 <반역죄>로 고발합니다.
무엇에 대해 반역했나요?
바로 언약에 대한 반역입니다.
* 그들은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에서 나를 반역하였느니라(호6:7)
하나님과 아담이 맺은 언약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일까요?
아담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약속입니다.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생명나무 실과를 먹으면서 아담과 하와 그리고 후손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자녀가 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 순서에 주목 -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창2:9)
2. 성례를 거부한 아담과 하와
에덴동산의 중앙에 있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성례를 위해 존재합니다(창2:9).
성례는 곧 성도의 정체성이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와 연합될 때만 하나님의 자녀됨을 고백하고 은혜를 받게 됩니다.
생명나무 실과는 죄가 없는 시대에 사용되는 성례입니다.
에덴동산에서 그렇고, 부활의 몸은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그 위에 내려온 새 예루살렘 성에서
생명나무 열매를 먹는 성례가 지속됩니다(계2:7, 22:19).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곧 그리스도 안에 있기를 거부한 배교행위 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의도적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성찬을 의도적으로 거부한다면 그것은 곧 배교의 행위입니다.
3, 아담과 하와는 왜 넘어졌나?
아담과 하와는 시험을 당하는 순간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언약을 하찮게
여겼습니다.
그들의 자유의지로 선택했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 자유의지를 비추는 성령의 내주와 조명까지 의도적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뱀의 말을 듣던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됨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처럼 되고자 했습니다.
뱀이 들려준 말은 이들 부부를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단순히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가 된다고 하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3:5)
뱀에게 들어가 미혹했던 사탄 역시 피조물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과 같이 되려 했습니다.
그래서 반역을 꾸민 것입니다.
생명나무와 선악과 실과는 이런 의미를 지닌 성례입니다.
4. 원죄의 전가와 회복
우리는 아담과 하와처럼 직접적으로 선악과를 따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표자로서 아담과 하와의 죄가 후손들에게 전가되었습니다.
원죄로 인하여 아담과 하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깨어졌고, 그 결과 성령이 떠났습니다.
아담의 후손들은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성령이 내주하지 않는 상태로 태어납니다.
그러므로 죄와 허물로 죽은 상태로 잉태됨이 바로 원죄의 열매입니다.
*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2:1)
우리 이방인들보다 먼저 살아남을 받은 자들이 바로 구약 이스라엘입니다.
어떤 자들은 구약 성도들에게 거듭남이 없다고 하는데 잘못 본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롭게 여기신 하나님은 은혜로 그 후손들에게도 동일하게 의롭다
하십니다(창15:6).
할례는 구약 백성들의 자손들이 태중에서부터 의롭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룩한
성례입니다(창17장).
이 성례를 아담처럼 의도적으로 거부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포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창17:14)
아담의 후손들은 예외 없이 하나님과 단절되어 그리스도 밖에 있으며 성령이 내주하지
않은 상태로 잉태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의인이 아니라 죄인으로 잉태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할례를 통해 그 포피를 베어내는 의식은 죄 사함을 제거했다는 것으로 불결한
죄가 씻겼다는 성례입니다.
할례는 그리스도의 피 흘림을 보여주는 모형이며, 포피를 베어내는 피 흘림을 통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었다는 거룩한 성례이며 연합입니다.
원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있을 때 바른 성경관이 형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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