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생각해왔던 율법과 구약성도들과의 관계를 정리해야겠단 생각이듭니다.
오랫동안 바울서신에 나타난 율법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제대로 밝히려면 구약성도들에게 율법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자세하면서도 확실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정립하고자 합니다.
1. 율법은 선물이다.
2. 율법은 은혜이다.
3. 율법은 사랑이다.
구약 이스라엘(구약 성도들)이 율법을 받은 것은 구속을 받은 후에 주어졌습니다.
순서적으로 구속함을 받은 것이 먼저고 율법은 그 후에 적용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미세한 순서의 차이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즉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은 반드시 율법을 받아야만 합니다.
구체적으로 한 사람 아브라함을 통해 이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살았고 아람 사람입니다(신26:5).
그런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습니다(창15:6).
이후 그에게 여러 가지 것들을 주셨습니다.
*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시니라(창26:5)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의롭게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율법은 아브라함이 구속함을 받은 후 반드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창18:19)
물론 아브라함 시대에 주어진 율법은 국가 단위의 출애굽 시대와 비교하면 그 분량이 적었고,
문서가 아닌 구두로 주어졌습니다. 분량의 많고 적음과 상관 없이 본질은 모두 같습니다.
율법을 통해 의를 유지하고 또 율법 안에서 구속의 의가 지속되게 하는 목적입니다.
곧 율법 안에 나타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목적으로 주어진 것입니다(고전10:18).
그러므로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율법은 정죄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미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에게 주신 선물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 위한 율법'이 됩니다.
불신자였던 이방인들처럼 절대 정죄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스라엘이 받은 여덟 가지 선물을 나열합니다.
그 중에서 네 번째가 바로 <율법>입니다.
율법은 선물이자 이방인들이 누릴 수 없었던 특권입니다.
*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들에게는 양자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롬9:4)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율법을 선물과 특권으로 묘사합니다.
이스라엘이 받은 두 가지 큰 선물과 특권은 '할례와 말씀(율법)'입니다.
할례는 곧 거듭남의 성례이며 의롭게 되었음을 공표합니다.
말씀(율법)은 의롭게 된 이스라엘(구약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의> 안에 거하게 합니다(히8:9).
* 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냐, 범사에 많으니 우선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롬3:1-2)
구약 이스라엘에게 주신 할례라는 성례는 그들이 거듭났음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의식입니다.
아무 공로가 없으나 하나님이 생명을 모태에서 거듭나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그 후손들에게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할례가 어린 아이의 거듭남을 예표 하듯이 율법은 거듭난 아이가 어떻게 자랄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율법은 거듭난 생명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율법은 제대로 된 양육의 도구입니다(시1:1-2).
율법은 구약 성도들의 성화 과정을 이끌어 갑니다.
율법(말씀) 혼자서만이 아니라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완전하게 합니다.
성화의 과정에서 말씀(율법)과 성령은 분리할 수 없는 동반자입니다(학2:5).
성령은 구약성도들에게 내주하면서 말씀을 조명하여 견고하게 합니다.
성령은 말씀 속에 나타난 그리스도와 접촉하게 하며, 정결과 의로움으로
인도하십니다.
*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시19:7-11)
아브라함을 비롯한 구약 성도들이 받을 상급은 전적으로 말씀과 성령이 주시는 능력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결코 성도들이 자기 의를 드러낼 것도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자신을 <무익한 종 - 눅17:10>이라 지칭하면서 모든 영광을 성삼위 하나님께 돌립니다.
바울 역시 모든 수고의 끝에 자신의 힘이 아닌 성령의 능력주심을 따라 일했다고 고백합니다(골1:29).
율법은 구속함을 받은 구약 이스라엘 성도들에게는 정죄가 아닌 선물입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언약을 파괴하고 다른 신에게 가버린 음녀가 된다면(잠2:17) 율법에 근거해서
배교의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율법을 떠나지 않는 이상 구약 성도들에게 더 이상 정죄함이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었고(엡2:12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했기 때문입니다(롬8:2).
지금까지의 연구가 율법이 구약성도들에게 정죄와 저주의 관점으로 흐른 것은 구약에서 성령의 내주와
조명 그리고 힘주심을 보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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