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속에 나오는 한철하 박사 이야기는 박해경 교수가 쓴 글입니다.
1. 한철하 박사의 생애
한철하(1924~2018) 박사는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부유한 가정에 태어났고,
기양 탄포리 교회에서 신앙훈련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6.25를 거치면서 여러 번 선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선대하시는 하나님'이란 각인을 시켜주었습니다.
평양에서 초중고를 졸업했고, 일본에서도 1942년에 산구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 이후 서울대(경성제국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원에서 1950년
종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코믹 신학교에서 1년간 수학했고, 웨스트민스터에서
2년동안 신학석사(Th.M)를 공부했습니다.
1960년에 버지니아 유니온 신학교에서 '칼케돈 기독론'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8세에(1952) 결혼했으며, 이후 서울대 강사와 총신신학교에서 교수생활을 했습니다.
다소 오랜 기간(1964-73) 장로회 신학대학교에서 교수 및 대학원장을 지낸 후,
1974년부터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를 한국에 유치한 후 학장이 되었고,
ACTS 신학 정립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1963년 한국칼빈 신학연구회가 창립되었을 때 주축 맴버였으며, 1988년 '한국칼빈학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여 오랜 기간 회장으로 섬겼습니다.
한국복음주의 신학회의 발생과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한철하 박사의 학문은 항상 원전을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영어, 독일어, 라틴어, 히브리어,
헬라어, 일본어 등 외국어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특별히 교부들과 칼빈의 책을 읽고자 라틴어를
깊이 연구했습니다.
한철하 박사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칼빈의 신학은 곧 ACTS의 신학이 되었습니다.
후에(2010년대)는 7년 동안 웨슬리 신학을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신학과 은혜가 넘쳐야 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2. 한철하 박사의 신학
그의 신학은 항상 '선대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또한 그의 신학의 중심은 항상 칼빈의 가르침을 따라갑니다.
이런 흐름을 성경이 말하고 가르치는 중심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그의 생애와 사상은 칼빈 신학을 따르는 것으로 점철된 신학이었다.
그는 칼빈의 사상 가운데 핵심적인 부분이 '신앙'이라고 강조하였다"(p.319)
"그리고 이 '신앙'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전체 기독교 강요가 저술되고 있는 것을 본다.
한 박사는 기독교 강요 전체의 중심에는 '믿음'이라는 한 단어가 반지의 다이아몬드처럼
박혀 있다고 주장했다"(p.320)
"신본주의라 함은 하나님의 존재를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으로 보는 우주관, 인생관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존재가 모든 것에 선행할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그에게 근원하며, 서며, 그에게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한 박사는 신학 교훈은 이와 같은 신본주의적 신앙에 있어서
루터나 칼빈이나 웨슬리 사이에 아무 차이를 찾지 못한다고 하였다"(p.324)
3. 한철하 박사가 본 신학자들
학문을 하면서 한 박사는 한국과 세계적인 신학자들을 평가합니다.
그 중 어떤 이들은 칭찬을, 또 다른 이들은 비판을 가합니다.
그 중심은 성경 곧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와 교회를 바로 세우고 부흥시키려는 의도를 통해
기준을 정합니다.
1) 박형룡 박사
한 박사의 박형룡 교수에 대한 평가는 매우 후합니다.
'한국의 엘리야'로 후대합니다.
"한 박사가 박형룡 박사를 20세기 최대의 신학자라고 극찬하는 이유도 박형룡 박사가 자신과
동일한 복음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과 사도신경의 주요 신앙 내용을 확신 있게 세우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서 정통과 부흥을 조화 있게 이루는 신학을 했다며 박형룡
박사에 대한 칭송을 아끼지 않는다"(p.329)
2) 이종성 박사
"이종성 박사는 박형룡 박사의 바른 신앙에 대하여 전혀 무지합니다.
이종성 박사의 신학은 우선 두 갈래, 즉 자유주의와 정통주의로 갈라놓고,
자유주의도 잘못 되었고, 정통주의도 잘못되어 있음으로,
셋째 갈래 신정통주의,즉 칼 바르트(Karl Barth) 신학을 하자는 바르트의
추종자로 보입니다"(p.314)
3) 칼 바르트
"바르트는 말씀 사건이 실존적 위기에서 일어나도록 하면 그것이 계시가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바르트는 말씀과 하나님을 동일시하여 말씀이란 "계시에 있어서 하나님 자신"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소위 말씀의 신학을 만들어서 하나님을 그 속에 가두고, 인간도 그 말씀의 신학만 알면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신앙과 화해가 온 인류에게는 존재론적 필연성이 되어 버리고, 말씀은 본래의 기능과
위치를 잃어버리게 되며, 죄인과 신앙과 하나님이라는 각 위치가 혼란케 되어 비과학적 신학이
되었다고 한 박사는 바르트의 말씀의 신학을 비판한다"(p.335)
4) 후대의 칼빈주의자들 평가
A. 베자의 뒤를 잇는 17세기 칼빈주의 정통 교리의 확립 및 수호의 전통
- 개혁파 정통주의로서 기독교의 교리 조항들을 수호하는 데는 철저하였으나 <중심 진리>를
붙잡는 데에 일치하지 못하고 있다.
B. 모라비안 경건주의/신앙 각성 운동의 전통
- 경건주의로서 교리를 경시하고 삶을 강조하다 보니 기독교의 중심 진리가 실천은 되었지만
학문적으로 정립되지 못하고, 교리보다 실천을 주장하여 결국 자유주의에로의 길을
열어주는 도구가 되었다.
C. 유럽의 17세기 자유사상의 전통과 18세기 계몽 사조의 전통을 잇는 19세기 자유주의 신학
전통 속에서 칼빈을 자기 신학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전통
- 자유주의로서 각개 신학자가 자기의 신학을 구성하는 중심점이 있으나 그것은 복음 진리와는
거리가 멀다.
D. 화란의 카이퍼(A. Kuyper)의 칼빈주의 문화 철학 전통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자는 구호를 내세우는 전통
- 카이퍼의 영역 주권설과 일반은총론은 기독교의 중심을 이신칭의의 구원에 놓지 않고,
사회 문화적 삶 그 자체에 놓음으로써 "중생과 구원"을 일종의 수단의 위치에 떨어지게
하고 만다.
한철하 박사의 칼빈주의 이해는 단순히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칼빈주의의
역사적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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