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신앙서적

서철원 박사의 생애와 신학

오은환 2022. 10. 13. 14:41

'서철원 박사의 생애와 신학'의 글은 계약신학 대학원대학교 정규철 교수가 쓴 글입니다. 

서교수는 정규철 교수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서철원 교수는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1958년 순천 매산고등학교를 수석 입학한 후 1960년 WCC 항거로 퇴학을 당합니다. 

 

 

1971년 30세에 결혼을 했으며, 1975년에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반틸 교수의 지도로

'칼빈의 영혼관'이란 논문으로 신학석사(Th. M)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1982년에 화란 암스텔담 자유대학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 중보직'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후 1982년 6월부터 1991년 2월까지 개혁신학 연구원에서 조직신학 교수 및 대학원장으로

수고하고, 1991년 3월부터 총신대학교 신학 대학원에서 조직 신학 교수로 섬겼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복음과 율법의 관계, 신앙과 학문, 하나님의 구속경륜, 기독교 문화관,

하나님의 나라, 성령신학, 복음적 설교, 기독론 등이 있습니다. 

 

 

1. 서철원 교수가 제시한 하나님의 구속경륜

신학자들은 자신이 연구하고 알고 있는 구속경륜을 소개합니다. 

다만 그 깊이가 얼마나 되는가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성경 이해의 폭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통상적으로 구속경륜은 영원한 계획과 작정으로 이해하는데, 서교수는 성경 계시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역을 경륜으로 이해합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미묘한 세밀함이 더한듯 합니다.

 

 1) 언약의 성취

"첫 언약 곧 하나님의 자녀됨의 언약이 배반으로 깨어졌지만, 하나님 자신이 계명 준수를 이루어

그 의를 인류의 것이 되게 하기로 계획하시고, 인류 중에 한 인간으로 출생하시고 인자가 되셨다.

그 인자가 하나님의 법이 요구한 모든 순종을 다 이루시고 그것을 인간 자신의 것으로 주시고,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의를 선사하여 첫 언약을 성취하셨다"(p.400)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창조 후 타락 전에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서교수는 인간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명이냐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영원한 계획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2) 아브라함의 제사 : 하나님의 구원 방식의 계시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이삭의 제사 후 눈을 들어 자기 씨에서 나올 세상 구속주의 날을 바라보고,

믿으며 살았다(요8:56).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가나안에 살게 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메시아의 출생을 예비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길을 만방에 전파하게 하셨다"(p.401)

 

 3) 율법과 제사제도

서교수의 율법의 수여 시점은 시내산 언약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도 시내산 언약을 맺음으로 봅니다.

더 특이한 것은 구약 백성들의 삶과 구원을 이르는 길로 율법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구속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어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후, 그들 삶과 구원을 이르는 길로 율법을 허락하셨으며, 그 법에 의해

하나님을 섬기며 국가 생활을 하게 하셨다"(p.401) 

 

문제는 이런 율법을 이스라엘은 도저히 지킬 수 없었다는 견해입니다.

결국 구약 이스라엘 곧 구약 성도들은 율법 앞에서 모두 탈락자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은 마땅히 성취되어야 하나 사람은 지킬 수 없었다. 

그러므로 결국 율법의 성취자 곧 구원자의 오심을 바라게 하셨다"(p.401)

 

서교수의 이런 관점은 구속에 관한 불완전한 이해에서 기인합니다. 

서교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개혁주의자들의 견해에서 발생한 심각한 결함입니다. 

결국 구약 성도들은 거듭남의 변화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율법을 지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이상한 논리로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서교수의 성령론에서도 똑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론 다른 개혁주의 신학자들도 가진 동일한 결함입니다.

구약 성도들 안에 성령이 내주하심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힘주심이 없는 율법의 조명과 준수는 실패한다로 결론 짓습니다. 

 

구약에 대한 이런 접근은 히브리서에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동물 제사로는 완전한 죄 사함이 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짐승으로 드리는 속죄제사는 죄과의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p.402)

 

구약 성도들의 속죄는 동물의 희생에 근거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 희생제물이 가리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근거로 주신 것이기에 비록 <반복적이지만> 완전한 속죄가

이루어졌습니다. 히브리서의 논지는 반복되는 동물 제사와 단 한 번으로 완성된 예수님의

희생제사를 비교하면서 어느 것이 최종적인 것인가를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2. 서철원 교수가 <창의적으로> 이해한 복음과 율법의 관계 

서교수의 제자 정규철 박사는 복음과 율법의 관계에서 서교수만이 가진 독특한 관점을

<창의적으로 이해한> 복음과 율법의 관계라고 칭송합니다. 

하지만 서교수의 출발은 둘을 하나로 보는 혼란에서 기초가 흔들립니다.
율법이 구원받은 유대인에게와 구원에 참여하지 못한 이방인에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바울에 의하면 율법은 복음의 예비 단계였고, 복음이 온 후에는 파괴 세력으로서 율법의

지배는 구원사적 - 종말론적인 그리스도의 구원사건에 의해 제거되었다...율법은 구원의 

길이 아니고 생활규범이다. ...즉 언약 백성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 곧 

그리스도만이 구원자임을 알게 하여 그를 믿게 하시려고 율법을 주신 것이 복음과 율법의 

관계이다. 이러한 서철원의 이해는 2,000년 기독교 역사에 잘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p.402)

 

구약 백성들에게 율법의 역할과 당대의 이방인들에게 율법의 역할은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런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서교수의 율법과 복음의 관계는 엉뚱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구약 성도들에게 주신 것인지 이방인들을 향한 것인지를 구분하지 않는 실수를 범합니다.

 

"연약하여 율법 준수로는 구원 얻을 수 없는 인류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길로 내셨다"(p.404)

 

3. 서철원 교수의 성령 신학(이해)

율법과 복음을 이해함에 있어서 서교수뿐만 아니라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결함이 드러납니다.

그 중심이 무엇일까요?

구약에서 성령의 내주와 조명 그리고 능력주심을 보지 못함입니다.

서철원 교수의 성령신학은 그 한계를 보여줍니다.

다른 개혁주의 신학자들도 이런 동일한 결함을 지녔습니다.

(성령론 분야를 약간만 다루었기에 서교수의 성령론 책을 정리합니다)

 

 

①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이전에는 성령 강림이 없었고, 불가능하였다(p.69)

② 예수께서 세상에 있을 동안에는 성령을 받을 수 없다(p.69)

③ 구약 백성들 가운데 성령의 임재 즉 거주는 가졌지만, 각자가 성령의 내주는

    갖지 못했다(p.69)

④ 회막 안에 하나님이 거하심은 백성 가운데 하나님께서 거주하심을 말하며,

   이 하나님의 거주는 성령의 임재이다(p.69)

⑤ 하나님의 백성되는 길이 신약교회는 믿음으로, 구약교회는 할례받음으로 된다(p.67)

 

이와 같이 서교수와 개혁주의 신학은 성령론에 결함을 지녔기에 반드시 보완하여

완전한 신학에 접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