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고 나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사복음서를 50번 정도 읽었는데 깊은 뜻을 알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내가 왜 몰랐는지 그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좀 밝혀졌습니다.
복음서 앞의 구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 능통했던 율법사가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왜 시험했을까요?
예수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하고, 자신의 실력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눅10:25)
율법사는 구약성경에 영생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율법사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서기관들도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막12:28-34).
예수님은 구체적으로 율법이 무엇이라 기록되었는지 묻습니다(눅10:26).
*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5:39)
율법사나 서기관이나 예수님이나 모두 구약 성경이 영생을 얻는 길을 보여준다고
대답합니다. 아주 정확하고 훌륭한 관점입니다.
율법사(눅10:25)나 서기관(막12:28)이나 구약을 잘 이해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을 확실히 안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논란이 되는 것은 결론 부분입니다.
*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리하면 살리라(눅10:28)
바울서신이 우선인 사람들은 예수님이 말씀한 구원론을 이해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추측들을 합니다. 이 말씀은 율법으로 구원을 얻어 보려는 율법사에게만 주신 것이지
신약시대의 우리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씀이라 주장합니다.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인용한 이 구절은 레18:5절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이 말한 구원관은 바울이 제시한 구원관과는 전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전제가 맞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바울 서신을 근거로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만 구원에 이른다는 패러다임을
세웠고, 나머지는 잘라내서 버립니다.
그런데 바울이 그의 서신에서 초반부는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만 보고, 후반부는 성령을 따라
예수 안에 거하여야 함을 강조하는 부분을 놓쳐버립니다.
구약이나 복음서나 바울서신이나 구원론이 모두 같다는 것을 못 본 것입니다.
* <너희 -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는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나는 여호와니라(레18:5)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런 놀라운 사랑을 행할 수 있느냐를 찾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약이나 복음서 속에 담긴 아주 중요한 열쇠입니다.
마음과 목숨,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을 근거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부어주는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은 어느 시대나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십니다.
다시 말해 어느 시대나 내주하는 성령을 통해 이런 사랑을 나눌 수 있단 말씀입니다.
*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신30:6)
예수님은 우리가 행한 대로 갚아주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합니다.
우리가 행한 것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성령을 부어주신(롬5:5)
사랑을 통한 행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부어 주신 성령을 따라 행한 자들은 그에 합당한 상을 주고, 성령을 거역하며
자신의 희생하지 않으려는 자들에게는 그 악행을 갚아주겠다는 것입니다.
* ...내가 너희 각 사람의 행한대로 갚아 주리라(계2:23, 18: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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