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신학지남에 실린 것으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양현표 교수의 글을
요약한 것입니다.(신학지남 2016년 가을호)
이용도는 1901년에 출생하여 1933년에 세상을 떠난, 이 땅에서 불과 33년의 짧은 삶을
살다가 사라진 감리교회 목사이다.
짧은 생애 중에서도 부흥사로서의 절정기는 1931년에서 32년까지의 불과 두 해에 불과하다.
그는 서러워하는 한국인들에게 고난 받은 예수를 제시함으로 힘과 소망을 주었으며,
무차별 사랑을 외치다 사라진 신비주의자였다(p.225).
아버지는 술꾼이었지만,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어머니(전도부인)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기도에 힘썼으며, 여러 가지 체험들을 했다.
청년 이용도는 불의에 침묵하지 못하고 앞장서서 대적했다.
삼일 운동으로 4번 투옥되었고, 3년 이상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는 말에 매우 유창했으며, 사람을 위합하는 언변, 열렬하고 철저한 행동들은 언제나
사람들을 압도했다.
그런 그가 9년 동안 다녔던 중학교에 복학하려 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을 때,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협성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신학에 큰 관심이 없었으며, 이론가, 논쟁가, 말썽꾼, 싸움패, 과격파로 학교에 알려졌다.
그런 그가 폐결핵 3기를 선고받으면서 <강동> 지역으로 요양을 떠났다.
거기서 부흥회의 인도요청을 받고 인도하던 중 찬송이나 기도, 말씀을 전할 때마다 까닭 모를
울음을 터트렸다.
청중들 역시 모두 눈물바다를 이루었고, 그에 대한 소문은 널리 퍼지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용도 자신의 폐병이 치료됨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것이 그에게 큰 사건으로 <강동 체험>이라 한다.
졸업을 앞두고 성탄절 연극을 위해 자신이 직접 쓴 <십자가를 지는 이들>을 선보였고,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장면을 연기하던 중 부흥회와 마찬가지로
공연장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이 체험을 통해 <고난받는 그리스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초기 사역은 강원도의 읍에서 시작되었지만 교회는 정체에 빠지게 되었다.
10일간의 금식을 통해 영성을 통한 목회로 전환하였다.
부임 1년이 되던 해 1928년 12월 24일 새벽, 기도에 열중하던 중, 교회 안에 가득한 사탄의
집단과 혈투를 벌였다. 주먹과 몸으로 밤새 싸우다가 피범벅이 되었다.
이 사건 이후 이전에 나타났던 울음이 회중가운데 다시 나타났다.
<마귀 제압 체험>이라 불린다.
그 이후 부흥사로서 그의 명성은 전국에 크게 알려졌다.
이용도는 그의 생애에 두 가지 큰 실수를 범한다.
유명화의 예수가 직접 임하여 말씀하신다는 강신극을 보고, 그녀에게 '주여'라고 부르짖고,
절까지 하였다. 또 평양에서 어느 여자와 강신극을 하는 한준명과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권면을
거절했던 것이다. - 직통계시의 미혹을 이기지 못함(성경의 지식 부족이 아닐까?)
감리 교단으로부터 휴직처분을 받은 후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 교단을 분리하였지만
더 이상 그를 불러주는 교회는 없었다.
그의 장례식은 매우 초라게 치러졌다.
불의에 대해 매우 엄격했던 그는 삼일운동을 통해 일본과 싸웠으며,
당시 교회들의 무능함과 성직자들의 안일함에 대해 철저하게 싸웠다.
이용도의 신학은 있었는가에 대해 대체적으로 '구체적인 것이 없다'로 평가된다.
그의 결혼 생활은 일곱 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여섯은 일찍 죽었고 아들 하나만 남았다.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그리고 교회적으로 주변의 환경은 매우 힘겨웠다.
그런 그는 제도화된 교회의 어떤 의식, 예식, 의전 같은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직 고난받는 예수와 합일된 성도라는 매우 협소한 부분에 치우침이
더 이상 성숙하거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막았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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