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계시록 도서

송영목 교수의 '속히' 이론

오은환 2026. 1. 28. 08:08

고신대학교 신학과 송영목 교수의 '요한 계시록 주석'은 엄청난 수고가 뒤따른 작품입니다. 

참고문헌의 엄청난 분량은 이 책의 수고를 짐작케 합니다. 

분량으로 보면 대작이지만 그의 계시록 신학에 대한 전제는 매우 협소합니다. 

과거적 해석의 관점을 가장 좋은 것으로 수용합니다.

 

"다른 어떤 성경보다도 요한계시록은 특정한 해석 방법론을 적용하지 않고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과거적 해석은 AD 1세기 관점에서 계시록을 해석한다...부분적 과거론

정통이며,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견해이다."(p. 40-42)  

 

 

송교수가 이런 관점을 수용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반드시, 속히'라는 시간을 근거로

합니다(계1:1, 22:6).

 

"계시록의 시간표인 계시록 1장 1절과 22장 6절을 존중한다면, 계시록은 요한 당시에 

대부분 성취되었으므로 현대에서 볼 때 과거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즉 계시록이 기록된

이후 짧은 기간에 이루어질 일이 대부분이다."(p. 44)

 

송교수는 부분적 과거적 관점 가운데서도 일부 수정된 '통합적 부분적 과거론'을 계시록

해석의 전제로 취합니다. 

 

"필자는 이 글에서 통합적 부분적 과거론을 적용한다."(p. 46)

 

그러면 송교수는 자신의 신학의 전제로 삼는 '반드시, 속히'라는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까요?

요한이 계시록을 기록한 시간부터 계산해서 AD 1세기 안에 성취되어야 하는 시간적 촉박함

드러내고 있습니다. 

 

"계시록의 해석에서 매우 중요한 표현인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은 시간적으로 먼 미래가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꼭 필연적으로 발생할 일들이라는 의미이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묶다의 현재 능동태 2인칭 단수이다. 따라서 미래적 해석이 아니라 계시록이 기록된 후 

단기간에 발생할 사건이라는 과거적 해석을 추구해야 한다. 계시록22장 6절에도 '반드시, 

속히'가 등장하여 1장 1절과 더불어 계시록 전제를 감싸는 수미상관 구조를 형성한다.

(p. 73-74)

 

우리는 여기서 과거론적 해석의 전제가 되는 계시록 1:1절과 22:6절의 '반드시, 속히'가

어떤 의미인지 찾아야 합니다. 

'속히'를 단순하게 시간적 간격으로 본다면 오늘 우리 시대에도 계시록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성취되지 않았고, 속히 이루어질 일들이라는 용어는 오히려 엄청나게 느린 속도를

반영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반드시

*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계1:1) 

 

 1) 반복이 아닌 단회성

속히 일어날 일들은 복수로 표현됩니다. 

어떤 일들을 염두해두고 기록한 것일까요?

현재 있는 일들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까지 두루 포함됩니다. 

성도들로 하여금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기대하며 또한 깨어 있게 하려고 계시록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6-16장까지 드러내는 두 가지 - 대환난과 심판재앙(인, 나팔, 대접) - 는 단회적인 사건입니다. 

어떤 신학자들은 반드시 일어날 대환난이나 심판재앙들이 초림부터 재림 사이에 반복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견해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의미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2) 상징이 아닌 문자적으로 일어날 일들

계시록을 모두 문자적으로 해석할수는 없습니다만 뚜렷한 것은 항상 문자적으로 접근해야 

유익합니다. 심판재앙들(인, 나팔, 대접)을 상징으로 해석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 상징으로 흐르면 조급해집니다. 

 

위 책의 저자 송교수는 재앙들을 상징적으로 해석합니다. 

특히 여섯째 인 재앙에서는 전체를 상징으로 접근해서 이미 성취된 것으로 결론짓습니다.

 

2. 속히

계시록을 읽은 독자들은 누구나 '속히'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주저합니다. 

계시가 주어진지 이천년이 되어가는데 '속히' 일어날 일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속히'는 계시록에 8회 - 계1:1, 2:16, 3:11, 11:14, 22:6,7,12,20 - 등장합니다. 

 

 1) 사실적 묘사 - 계1:1, 22:6

두 곳(1:1, 22:6)은 주어진 계시가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강조합니다. 

계시록이 기록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듣고 읽는 자로 하여금 깨어있게 합니다. 

 

 2) 시간적 흐름 - 없음

어느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주님이 '속히' 오실 것이라는 개념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시간적 흐름을 기대하기에 '속히'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주저합니다.

단순하게 시간이 흐르면 주님이 오신다는 느낌을 찾기 어렵습니다. 

 

 3) 사건적 흐름 - 2:16, 11:14

일곱 교회 가운데 특별히 버가모 교회에서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을 책망하면서 

'속히'와서 심판하겠다고 경고합니다(계2:16). 회개하지 아니하고 돌아서지 않은 자들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주지 않으며, 그 심판을 속히 시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여섯째 나팔 재앙이 끝난 후 곧바로 일곱째 나팔 재앙이 시작된다고 할 때 '속히'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일곱째 나팔 소리가 울리면 더 이상이 시간이 없이 즉시 주의 재림이 

일어나기에 '속히'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재앙들을 연결시킵니다. 

인, 나팔, 대접 재앙 가운데서 유일하게 시간적 간격을 알려주는 곳입니다. 

 

* 둘째 화(여섯째 나팔 재앙)가 지나갔으나 보라 셋째 화(일곱째 나팔 재앙)가 '속히'

   이르는도다(계11:14)

 

 4) 재림 - 3:11, 22:7, 12, 20

  (1) 계3:11

'속히'라는 단어의 절반이 재림과 연관되어 사용됩니다. 

계시록 3:11절은 재림 직전 있는 대환난의 싸움 가운데서 굳게 붙잡을 것을 명령합니다. 

물론 어느 시대나 이런 유사한 싸움이 존재합니다.

 

*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계3:11)

 

  (2) 계22:7

계시록 22:7절 역시 대환난 가운데서도 인내로 말씀을 지키라는 명령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지닌 성도들은 인내로 이긴 자들이 될 수 있습니다(계3:10, 14:12, 눅21:19).

 

*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계22:7)

 

  (3) 계22:12

계시록 22:12절도 성령을 따라 행한 성도들의 행위에 대한 상급을 속히 와서 주시겠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역시 선한 싸움을 싸울 때 '속히' 오신다는 것입니다. 

 

*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계22:12)

 

  (4) 계22:20

예수님은 계시록을 마무리하면서 '속히' 가실 것을 약속합니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속히' 가겠다는 의미입니다.

 

*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계22:20)

 

  (5) '속히'의 의미 찾기

재림과 관련하여 속히라는 단어가 4회 사용된 것을 성경 전체를 통해 보면 더 선명합니다.

속히는 막연한 시간적 흐름이 아니라 특정한 사건과 관련하여 '늦지 않게', '적절한 시간에',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고', '반드시'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대환난이 정점에 이르러 성도들의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 '속히'와서 구해주어, 

성도들로 하여금 생명을 간직한 채 주의 재림을 목도하며, 부활하여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히9:28)

 

요한계시록 안에서 살아서 휴거된 자들이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한 장면이 나옵니다. 

대환난 가운데 적그리스도의 우상과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주님을 맞이하는데,

그 위급함은 주님이 '속히' 오시지 않으면 안 될 상황입니다.

 

* 또 내가 보니 불이 섞인 유리바다 같은 것이 있고,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바닷가에 서서...(계15:2)

 

그러므로 계시록에서 '속히'는 막연한 시간적 흐름이 아니라 재림을 앞두고 절박한 상황에 처한

성도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시는 주님의 촉박한 개입을 드러내는 단어입니다. 

속히는 가장 적절한 시간에, 전능하신 하나님과 우리 주님이 개입하신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