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계시록 도서

톰 라이트의 요한계시록

오은환 2025. 5. 20. 14:37

톰 라이트(N.T 라이트)는 <신약성경과 그 세계>라는 책을 통하여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상세하게 다룹니다.

요한계시록은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약 60 페이지) 그의 생각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 톰 라이트의 요한계시록 평가 - 

 

1. 누가 요한계시록의 저자인가?

저자 톰 라이트는 요한계시록의 저자를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분명한 것은 요한복음을 기록했던 세베대의 아들 요한도 아니고,

요한일이삼서를 기록했던 장로 요한도 아니며, 

제 3의 요한이 계시록을 기록했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요한을 세베대의 아들 요한과 장로 요한과 구별하고자, 

'보는 자(선견자) 요한'으로 부르겠다."(p. 1261)

 

2. 톰 라이트의 모델 - 리차드 보캄

톰 라이트의 요한계시록 모델은 누구인가?

아마 리차드 보캄으로 보인다. 

보캄이 연구한 프레임을 자주 사용한다. 

 

"근래에 이 영역(요한계시록) 아주 훌륭히 연구한 학자가운데 하나인 리처드 보컴은 이렇게

말했다. 요한계시록은 심오한 신학, 선지자의 통찰 같은 강렬한 통찰, 빛나는 문학적 성취를

 담은 책이다"(p. 1252)

 

"그렇게 본다면, 요한은 밧모섬에서 환상을 체험한 뒤에(그가 밧모섬에서 본 환상이 꼭 그가

처음으로 받은 환상이었다고 볼 필요는 없다) 에베소로 돌아와 그 환상을깊이 곱씹고, 

다른 이들과 나누며, 그 환상에 관한 것을소아시아 교회들에게 써 보낸 셈이다."(p. 1267) 

 

3. 천사에 대한 이해

저자의 계시의 전달 순서는 이렇습니다. 

매우 자연스럽게 <천사>가 요한에게 계시를 전달한 것으로 봅니다.

앙겔로스(사자 - 천사, 사역자들, 성령)를 너무 쉽게 천사라고 단정짓습니다.

 

"하나님 → 예수 그리스도 → 천사  → 요한 → 하나님의 종들"(p. 1285) 

 

계속해서 앙겔로스에 대한 저자의 이해가 드러납니다. 

일곱교회의 편지 수신자가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서신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패턴을 따른다. 

(1) 어떤 교회의 '천사'(천사인 대표)에게 받아적으라 하는 명령"(p. 1288) 

 

4. 예수는 누구인가?

저자 톰 라이트는 예수를 선지자였지만 하나님이 높이 올려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했다는
에비온 파의 가르침을 따릅니다. 

예수께서 성육신 했다는 것 자체를 믿지 않습니다. 

예수는 처음부터 하늘에 있다가 내려온 존재로 보지 않습니다.

 

"5장에 가면 명백한 긴장이 등장한다. 하나님의 목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인류를 구원함으로써 창조 프로젝트 자체를 제 궤도로 되돌려 놓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복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이 보좌에 계신 분과 어린양께 속한다. 

어린양이요, 사자이시며, 이스라엘의 메시아요, 참 사람이신 예수오로지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만이 받으시는 그 예배를 받으신다."(p. 1292-3) 

 

5. 일곱 인 재앙

일곱 인 재앙에 대해 저자는 구체적인 해석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큰 틀을 제시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특별히 여섯째 인 재앙에 대해 그저 하나의 재앙으로 간주합니다. 

 

"여섯째 인을 떼자, 파멸의 조짐들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이 조짐들을 피해 숨으려 한다. 

이 경고는 분명하다. 

곧 하나님이 당신 백성의 원수를 갚으실 것이다(계6:9-17)."(p. 1293) 

 

보편적으로 여섯째 인 재앙은 재림의 징조들과 예수님의 재림하시는 모습을 보며

두려워하는 악인들을 표현한 것인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자체가 없습니다. 

 

6. 144,000명과 흰 옷 입은 수많은 무리들 

저자의 십사만 사천의 관점은 <재앙에서 보호받는 무리들>이자 메시아 군대로 또 교회를

상징함으로 봅니다. 

 

"일곱째 인이 등장하기 전에 간주곡이 등장한다. 

하나님의 종들이 먼저 재앙에서 보호를 받아야 받아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이들을 일종의 메시아 군대로 제시한다. 

 

열두 지파에서 나온 144,000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을 계속 표현하는 존재인 교회를 상징한다.

헤아릴 수 없이 큰 무리가 그들과 함께한다. 그무리는 모두 순교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을 치유하고 위로해 줄 하나님의 임재를 약속받는다(계7:9-17)."(p. 1293)

 

저자는 십사만 사천을 재앙에서 보호받는 모든 교회(성도들)로 보고(매우 탁월한 관점), 

흰 옷 입은 수많은 무리들을 순교자로 봅니다.

이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심판재앙에서 보호받지만
대환난을 통과하는 모든 성도들로 보았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7. 심판 재앙들을 바라보는 관점

저자는 심판 재앙들(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재앙들)이 각각의 재앙이 아니라 하나의 

재앙이 겹쳐일어나는 심판으로봅니다. 

 

" 이런 유사점과 다른 특징들은 요한이 이 사건들을 차례차례 일어날 사건으로 묘사하긴 해도

이 사건들을 동시에 겹쳐 일어나는 심판으로 봐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계8:6-12)."(p. 1294)

 

저자는 심판 재앙들을 집행하는 존재들에 대해 큰 혼란을 가졌습니다. 

황충들이나 2억의 마병대의 정체를 선한 천사가 아닌 귀신이라 봅니다(p. 1294). 

일곱 대접 재앙들에 대해선 저자의 관점이 과거와 미래 속에서 혼돈스럽습니다. 

 

"단지 간접 심판 형태를 띤 여섯째 대접은 유프라세스 강의 강물을 말린다.

이를 통해 동쪽에서 군대들(곧 파르티아, 아라비아, 인도)이 쉽게 건너와 짐승과 합세하여

다시 오신 예수를 아마겟돈에서 격파하게 하려 한다."(p. 1299)       

 

8. 음녀는 로마제국인가?

저자는 음녀 바벨론을 로마제국으로 생각합니다. 

당대에 일어난 역사들을 계시록 17-18장에서 언급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짐승과 짐승을 추종하는 왕들은 어린양에 맞서 전쟁을 벌인다. 

로마와 그 동맹들이 교회를 핍박하겠지만 주의 주요 왕의 왕이신 메시아는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그의 권능으로 로마와 그 동맹들을 격파하실 것이다(17:7-18).

 

9. 하늘군대가 성도들인가?

"요한은 하늘이 열려 있음을 보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하늘의 한 전사(warrior)가

하늘의 군대를 이끌고(이 하늘의 군대는 십중팔구 계7:1-17, 14:1-5, 17:14에

등장하는 '성도'일 것이다),

짐승에게 속아 넘어 갔던 민족들에 맞서 전쟁을 벌이신다는 말로 이야기한다."(p. 1302)

 

10. 불못의 고통이 비유인가?

저자는 Brian  Blount의 계시록을 인용하여 이렇게 표현합니다. 

불못은 문자 그대로 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한은 그것을 가장 희석되지 않은 행태로 이해하여 불과 유황의 못에서 겪는 영원한 고난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 못은 비유이지 문자 그대로의 못(lake)이 아님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요한이 묘사하는 것은 진짜 몸으로 당하는고통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적 고통이다."

(p. 1303)

 

11. 천년왕국은 현재 하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요한계시록 21:1-22:5이 하늘의 도시를묘사한 글은 이렇게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통치 같은 것을 쉽게 묘사한 것일 수 있다."(p. 1304)

 

 

톰 라이트의 요한계시록은 전체적으로 무천년주의를 따릅니다.
그의 해석은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으며, 여러 주석서들을 참고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힙니다.

저자가 성경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계시록을 통해 살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