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00주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주석서입니다.
신학이 서구에 빚을 진지 오래되었지만 한국적인 신학이 없었음을 자각함에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저자 김철손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냈습니다.
'요한계시록 신학'을 출간한 후 '요한계시록 주석'을 썼습니다.
참고문헌을 보면 몇 권 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앙겔로스(사자)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를 찾던 중 다수가 천사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저자 김철손 교수는 '성령'까지 사자의 범주에 넣은 것을
보면서 그의 학문적 통찰력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마 성령을 '사자'로 넣은 분은 김철손 교수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였는지 그분의 책을 통해 찾아보겠습니다.
"사자 앙겔로스( Άγγελος)라는 말이 계시록에 68회나 나타나는데, 그 의미도 다양하다.
a. 천사(angel)라는 의미가 있고, b. 사신, 성령, 전령(messenger)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Άγγελος(앙겔로스)는 사자로 번역되었다(1:20; 2:1,8,18; 3:1,
7,14; 말2:7, 3:1 참고). 그러므로 계시록에서 일곱 교회 사자들은 각 교회를 주관하고
치리하는 당시의 최고 지도자로 감독이나 장로, 목사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본다."
(p. 77)
저자의 이런 관점은 매우 적절합니다. 앙겔로스(사자)의 의미로 천사뿐만 아니라 사람과
성령까지 포함하는 것은 성경을 매우 깊게 보았다는 증거입니다.
아버지의 일을 하는 사자는 가장 가까이 있는 성령과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천사들과
지상의 사역자들(선지자, 제사장)까지 함께 어우러집니다.
그러면 저자는 성령을 사자로써 사용한 곳은 어디일까요?
가장 논란이 되는 요한에게 계시를 주신 사자를 누구라고 생각했을까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성경 전체에서 계시의 영은 오직 성령님뿐입니다만 너무 쉽게 천사가 계시자라고 단정합니다.
심지어 환상도 천사가 줄 수 있을까요?
"그 천사(계1:1), 본문에는 역시 '그의 천사'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천사라는 말이다.
이 천사는 속히 일어 될 일을 요한에게 계시하는 것으로 시작하여(1:1), 요한을 통해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계시하는 것으로 끝나게 되어 있다(22:6). 그러므로 이 천사는 계시록 전체의
모든 환상의 계시자요, 전달자로, 해설자로, 실제적. 인격적인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p. 51)
"그런데 계시록의 전체 메시지는 '내 사자'(천사)를 통해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계시록
에서는 천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p. 390)
요한에게 계시의 눈을 열어주었던 성령의 능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았을까요?
앞의 진술들과 충돌하는 생각들이 나옵니다.
"요한은 자신의 영적 체험을 처음 말한다. 표현은 간단하다. '성령에 감동하여(엔 퓨뉴마티)'
라고만 했는데, 성령이 요한에게 직접 관여하여 환상을 보게 하거나 행동을 지시한 사실이
계시록에 여러 번 나온다(4:2, 14:13, 17:3, 21:10).
...이 사실은 하나님의 영이 요한에게 직접 보여주신 계시를 말한다."(p. 65-6)
저자 김철손 교수의 '사자'에 대한 견해는 기존의 신학자들의 틀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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