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계시록토론

진리의 깃발을 흔드는 에베소 교회

오은환 2016. 3. 5. 15:12

어느 단체가 모임이 견고한지를 알려면 그 중심을 보면 됩니다.

겉은 화려하고 재정이 견고할지라도 사람이 제대로 서지 못하면 그곳엔 희망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에베소 교회는 매우 견고했습니다.

 

바울로부터 시작되어 디모데 그리고 사도 요한까지 그곳에서 감독직을 수행했습니다.

기라성같은 분들이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위치임을 나타냅니다.

잘 훈련된 에베소 교회는 진리의 깃발을 흔들었습니다.

 

골로세, 히에라볼리(골4:13), 라오디게아, 서머나, 버가모, 사데, 두아디라, 빌라델비아 지역까지

교회가 세워지게 됨은 전적으로 에베소 사역의 열매들입니다.

에베소 교회는 어떤 교회였기에 그런 수고와 열매들을 거두웠을까요?

 

1. 계시록에 나오는 에베소 교회(AD 96 년경)

 

예수님은 에베소 교회의 특징을 잘 알려줍니다.

행위, 수고, 인내가 특출합니다(계2:2).

 

또한 큰 문제에 직면했는데,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이 출현하여(계2:2), 니골라당의 교훈을 가르쳐(계2:6),

교우들중 <일부>를 복음에서 떠나게 했습니다(계2:4).

니골라 당은 당시 로마제국에 편만하게 퍼진 영지주의를 가리킵니다.

 

교우들중 <일부>의 손실이 있었지만 에베소 교회는 이들을 대적했고,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의 거짓됨을 드러냈고, 복음을 떠난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영지주의인 니골라당의 가르침을 배제하며 진리를 위해 싸웠습니다. 

예수님도 이런 부분을 칭찬합니다(계2:6). 

 

2. 요한일서(AD 95 년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에베소 교회를 향한 서신을 읽으면서도(계2:1-7) 미련하게도 요한 일서를

전혀 참고하지 않습니다. 

요한일서는 사도 요한이 에베소 지역에서 쓴 편지입니다.

계시록과 요한 일서, 두 서신은 불과 1년 차이 밖에 나지 않습니다.

 

요한 일서가 쓰여질 당시의 에베소와 그 주변 교회들이 영지주의 교훈인 니골라당의 가르침에 대항하여 

힘겨운 싸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지주의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① 구약과 신약이 다르다.

 

말시온은 최초로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하나님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약은 전쟁과 살인을 즐겨하는 하나님이고 신약은 사랑의 하나님으로 전혀 다른 하나님으로 나눕니다. 

결국 예수님은 구약의 하나님이 보낸 자가 아니라, 전혀 다른 하나님(영지주의자들이 만들어 낸)의 사자로 보았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런 거짓 가르침에 일침을 가합니다. 

옛 계명이나 새 계명은 모두 같은 것을 알려줍니다.

즉 구약이나 신약의 가르침은 동일함을 증거합니다(요일2:7-8).

 

 ②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한다.

 

구약의 하나님이 아닌 다른 하나님으로부터 온 예수님은 결코 육체로 오실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이 육체로 오신 것이 아니라 단지 영으로만 오셨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의 속죄 제물되심을 부인하고, 죄인을 의롭게 하시는 교리를 거부합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원죄나 죄인 됨 역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단지 예수님은 영적으로 와서 신령한 지식(영지 - 그노시스)을 전달해서, 구약의 하나님이 아닌,

그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 선각자로 봅니다.

누구든 죄 용서가 아니라 신령한 지식을 깨달은 자는 그들이 만든 하나님에게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영지주의입니다.

 

 ③ 복음에서 떠난 <일부> 교우들 - 첫 사랑을 버린 자들

 

영지주의의 거짓 가르침에 미혹되어 에베소 교우들 중 <일부>가 교회를 떠났습니다.

이것을 계시록은 첫 사랑을 버렸다고 말합니다.

 *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희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2:4)

 

요한 일서에는 더 구체적으로 나타냅니다.

 * 그들이(영지주의 니골라 당과 일부 교우들)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요일2:19)

 

 ④ 사망에 이르는 죄를 짓는 자 - 영지주의

 

영지주의로 나가면 다시는 회개할 길이 없습니다. 

한 번 복음을 받은 성도들에게 있어서 영지주의로 나감은 성령훼방죄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이런 죄악을 사망에 이르는 죄로 표현합니다.

 * ...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으니 이에 관하여 나는 구하라 하지 않노라(요일5:16)

 

계시록은 영지주의로 빠진 교우들의 상태를 면밀하게 드러냅니다.

성령과의 교제가 완전히 단절되어 구원에서 떨어진 자로 나타냅니다.

 * ...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5)

 

유다서는 이런 거짓 가르침을 받은 자들에 대해 성령이 없는 자로 규정합니다(유1:19).

 

 ⑤ 우상, 사탄의 가르침 - 영지주의

 

사도 요한은 편지 마지막에 우상이란 혐오스런 단어로 영지주의를 정죄합니다.

계시록은 사탄의 교훈으로 드러냅니다.

 

 *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요일5:21)

 *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사탄)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계2:24) 

 

 

에베소 교회에 대해 성경은 많은 것을 제공합니다.

디모데 전후서가 에베소에서 사역하는 디모데에게 전한 바울의 서신입니다.

주후 63-65년경에 쓰여졌습니다.

역시 거짓 가르침을 전하는 영지주의에 대한 경계가 많이 나타납니다.

 

가장 초기에 쓰여진 에베소서(AD 61-62)도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진리의 깃발을 흔드는 에베소 교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결국 승리했습니다. 

 

숨어서 방어에 급급하는 그런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진리가 없었다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보이는 것을 크게 여기지 않고, 진리를 사랑하는 교회들이 에베소 교회의 뒤를

이어 당당하게 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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