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은 한양대 음대를 다니다가 서울대 음대로 갔습니다.
어릴 때부터 성악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졌고, 교회를 통해 발산합니다.
1974년 빌리그래함 초청 여의도 집회 때 특송을 인연으로
트리니티 신대원과 성경학교에서 약 5년간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장학금이 아니었으면 신학을 못했을 정도로 소명감은 없었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도 않아서 열심히 배웠다고 회상합니다.
오래전 어느 도서관 구석에서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쓰여 있어서, 조영남이란 사람이 이 정도인가 보다 했는데,
이번 개정판을 보니 제목만 같고, 내용은 전혀 다르게 출판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옛날 책이 간증집정도 수준이라면, 이번 책은 거의 신학교재 정도로 차원이 다릅니다.
이 정도로 박식하다니...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도올 김용옥과 흐름이 비슷해짐)
불행하게도 조영남은 이상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중 스승이라 여기는 도올 김용옥이 중심에 있습니다.
조영남의 자신의 신학의 뿌리를 현대신학에서 찾습니다.
역사적 예수를 통해,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를 미화했고,
예수는 온갖 수식어를 통해 만들어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봅니다.
김세윤 교수의 주장처럼, 예수를 세례요한의 제자로 보기도 하고(때로는 형님으로도 언급).
요세푸스나 신학자들의 주장을 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간 예수의 자유함에 흠뻑 젖어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자유함을 변명하는 수준으로 이용합니다.
인간예수는 좋아한는데,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를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조영남은 한국교회의 수준을 많이 비하합니다.
특히 구원론에 있어서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그렇게 어려운데, 한국교회의 구원은 너무 쉽다는 것을 우습게 봅니다.
한국교회를 성경을 잘 모르는 어린아이 같이 여깁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슈바이처, 러셀, 니체, 볼테르, 한국의 나철, 최제우, 전봉준...
그가 나열한 신학자들과 종교인들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들의 사상을 완전하지는 않지만 제법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조영남이 그토록 강조하는 하나님 나라는 불행하게도 윤리적인 나라입니다.
러셀이나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 나라에 들어가는데 따르는 현실적인 희생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자신의 재산이나 자유의 희생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변명입니다.
잘못된 신학이 한 사람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에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다 읽고 난 후 도올 김용옥처럼 조영남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잘못된 신학으로 하나님을 우습게 아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혹 바울처럼 거듭나서 훌륭한 새 삶을 살련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조영남에게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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