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어린 예수님과 랍비들의 토론

오은환 2016. 9. 19. 10:20

예수님은 토론식 공부를 좋아한 것 같습니다.

묻고 들으며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데는 토론이 좋습니다.

12살 때 예루살렘 성전에 있으면서 랍비들과 토론하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깊이 생각하고 따라야 할 좋은 성경공부의 모습입니다.


 *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시니,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놀랍게 여기더라(눅2:46-47)


1. 삼 일 간의 토론 

유월절 예식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왔던 예수님은 처음부터 친지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듯 합니다.

삼 일 동안 예루살렘 성전에 있으면서 랍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토론은 훗날 공생애 기간에 만날 랍비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한 밤중에 찾아온 니고데모와의 이야기 가운데 그를 책망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니고데모 한 사람이 아닌 모든 랍비들을 혼내고 있습니다. 

 *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노라, 

   그러나 <너희 - 이스라엘 선생(10)>는 우리의 증언을 받지 아니하는도다(요3:11)


2. 무엇을 토론했을까?

위 본문으로만 본다면 무엇을 토론했는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관심사 즉 성경이 예언했던 핵심 메시지를 다루었을 것입니다. 


 1) 어떻게 해야 영생(구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감)을 얻는가?

인간의 최종적 관심사입니다. 

부자 청년이나 율법사 그리고 무명의 청중들까지 예수님에게 질문한 내용입니다. 

 * ...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마19:16) 

 *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나...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눅11:25)

 * 어떤 사람이 여짜오되 주여, 구원을 받는 자가 적으니이까(눅13:23)


 2)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임하는가?

유대인들은 가시적인 하나님의 나라가 메시아를 통해 이 땅 위에 임한다는 구약의 약속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 때 비로소 이스라엘이 회복됩니다.


 * ... 자기가(예수)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청중)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눅19:11)

 *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하니(행1:6)


 3) 성경(구약)에 나타난 메시아의 고난과 영광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했던 시기의 성경이란 당연히 구약성경입니다. 

또한 그 시대는 아직도 옛 언약 아래에 있었습니다. 

새 언약은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 맺어진 것입니다. 


십자가 죽음 후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마음은 무척 무거웠습니다. 

모든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눅24:21)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가 오셔서 이스라엘을 속량(건져주심)하심을 간절히 고대했습니다.

 * (안나) ...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눅2:38)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나 나머지 제자들 또 상당수 백성들의 실수가 그렇습니다.  

메시아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먼저 고난을 통해 성취됨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고난 후에 메시아의 영광이 임한다는 이 순서를 몰랐습니다. 

 *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눅24:26)


 4) 구약이 메시아를 드러냄

예수님은 (구약)성경이 곧 자신에 관하여 쓴 책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모세의 글과 선지자들의 글, 시편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합니다(눅24:44).

또 자신을 통해 영생을 얻는 것과, 그 영생을 주는 자가 바로 자신들 앞에 서 있음을 드러냅니다. 

 *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5:39)


결국 구약이 가리키는 모든 것 - 예표들, 절기들, 성전, 할례, 율법 - 이 모두 메시아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예수님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토론은 결코 곁길로 빠지지 않습니다. 

늘 핵심으로 다시 말해 본질로 돌아오게 합니다.  

'6. 난해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가지 소리  (0) 2016.09.28
동일한 부활관  (0) 2016.09.26
신구약의 대조와 통일성  (0) 2016.09.18
공동체의 호칭  (0) 2016.09.17
할례 - 그리스도와 연합  (0) 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