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율법은 즐거운 것인가?

오은환 2016. 11. 4. 15:15

시편을 통해서 구약 백성들의 신앙생활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특이한 점은 그들이 율법을 매우 귀하게 여겼다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율법은 그들의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 (의인들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1:2) 


율법을 즐거워함은 무슨 의미일까요?

어떤 자들은 율법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봅니다.

정죄, 죽음, 죄인이란 말들이 율법에서 기인되었다며 율법의 기능을 악하게 보기도 합니다.


1. 율법의 범위

율법의 범위에 대한 논란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율법인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았을까요?

어떤 곳은 넓게, 또 다른 곳은 매우 좁게 접근합니다.

문자 그대로 보는 곳이 있고(마5:18, 12:5) 응용해서 적용으로 보기도 합니다(마7:12, 23:23)


통상적으로 이야기 할 때는 좁게 보기도 합니다.

율법 중에서 어느 것이 크냐고 묻는 율법사에게 율법의 핵심을 알려줍니다.

이런 토론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마22:34-40, 눅10:25-37)


부자청년에게 율법을 행하면 영생을 주신다는 대화는 통상적인 율법의 범주를 보게 합니다.

십계명과 그 정신으로 말씀하십니다(눅18:18-22).


부활 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율법을 시내산에서 받은 것으로 한정합니다.

 * ...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눅24:44)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았던 율법(제사법, 십계명, 사회법)이 큰 테두리이고,

핵심적으로는 십계명이 모든 율법의 압축하고 있다고 보기에 좁은 테두리가 됩니다.

좁거나 넓은 것은 본질적으로 동일하기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 율법이 즐거운 까닭은?

시편 기자의 율법에 대한 즐거움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시1:2)

좁거나 크게 보거나 율법을 묵상함은 즐거운 일일까요?


 1) 사랑

예수님과 사도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사랑입니다.

예수님 율법사와의 대화에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율법의 핵심이라 전합니다.


 *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은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성경에 능통했던 율법사들도 동일한 대답을 합니다(눅10:27-28).

사도 바울 역시 사랑을 율법의 핵심으로 봅니다.

 * ...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10)

율법을 묵상하면 이런 깊은 진리를 보게 됩니다.


 2) 구원 = 영생 = 하나님 나라(천국)

율법 속에서 또한 구원을 보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구원의 개념을 영생과 동일하게 여겼으며,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고 참여함으로 연결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런 공식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눅18:18,24,26).


율법은 모든 이스라엘에게 큰 소망입니다.

큰 소망이 견고할 때 삶에서 경건함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연결됩니다.  

율법은 그 자체의 말씀과 성령의 조명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참여케 합니다.  

하나님이 왕 되심을 고백하게 만듭니다. 


 *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시145:1)

 * 시온아 여호와는 영원히 다스리시고 네 하나님은 대대로 통치하시리로다 할렐루야(시146:10) 


 3) 그리스도(메시아)

율법이 즐거웠던 더 깊은 이유는 그리스도를 보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깊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그 지혜가 바로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입니다. 

 * ...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눅24:44)    


 4) 성령의 조명으로 율법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이방인들은 율법의 깊은 뜻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들 스스로 율법을 읽더라도 깨닫기가 불가능합니다.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비밀은 <성령의 조명을 통해서만> 발견됩니다.

바울은 이사야 선지자의 글을 인용해서 확신시켜줍니다(사64:4). 

 

 *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오직 하나님의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고전2:9).

 

시편은 이런 진리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119:18)


학개 선지자 역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어서 말씀과 성령을 주셨다고 알려줍니다.

일시적으로 성령이 계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함께 했습니다.

 *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내가 너희와 <언약한 말>과 <나의 영>이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에 머물러 있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학2:5)


율법 속의 제사법들은 곧 그리스도의 속죄를 예시합니다.

장차 오실 메시아의 속죄를 미리 믿는 믿음으로 속죄에 참여하는 하나님의 지혜가 구약 백성들에게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그 결과 성령이 내주하는 거룩한 백성이 되었다는 것이 구약이며 이것이 구약의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그리스도의 희생을 묵상할 때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됩니다.

율법은 이것을 우리에게 반영하는 귀한 도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