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신25:4)
율법은 어떻게, 어디까지 해석해야 할까요?
문자 그대로 생각한다면 일하는 소가 곡식을 먹을까해서 입에 망을 씌우려는 주인들에게
그런 행동을 금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 구절을 가지고 참으로 다양한 해석을 합니다.
이 구절은 소를 생각하는 배려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 모세의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오로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과연 우리를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밭 가는 자는 소망을 가지고 갈며, 곡식 떠는 자는 함께 얻을 소망을 가지고
떠는 것이라(고전9:9:10)
바울은 이 율법을 매우 확대해석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이며 명확하게 적용합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웃에게 인색하지 말고 사랑으로 나누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더 확대해서 복음 전하는 자들 역시 그 자체로 수확물을 받을 가치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 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의 육적인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고전9:11)
바울은 언제부터 이런 해석을 따랐을까요?
그가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전혀 깨닫지 못한 것들입니다.
그는 단순히 문자적으로 지켰고, 자신은 율법의 의를 충분히 행했다고 고백했습니다.
* ...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빌3:6)
* ...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빌3:9)
그러나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후 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10)
율법을 올바르게 보고 이해할 수 있을 때 바울과 같은 해석이 나옵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성령이 율법을 조명해서 깨닫게 해주실 때 그렇습니다.
바울이 율법의 의를 자랑했을 때는 사실 성령의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도움을 요구하지도 않고 <장로들의 유전>을 근거로 잘 준수했다고 스스로 평가한 것입니다.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는 율법은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신25:4).
난데 없이 등장한 율법입니다.
앞뒤로는 이웃을 배려하라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웃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죽을 때까지 매를 때리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40 대 이상 치지 말라합니다.
뒤 역시 예기치 못한 이별을 당한 형제의 아내를 위해 배려를 명령합니다.
그 사이에 딱 한 줄 <곡식 떠는 소>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그것이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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