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신학지남

하나님의 형상에 관한 小考(소고) - 최홍석 교수

오은환 2017. 3. 25. 15:42

이 논문은 신학지남(1987년 가을호, 최홍석)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약 16페이지의 짧은 논문이지만 뚜렷한 생각들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다룹니다.

 

1. 창1:26절 - 형상과 모양

첼렘(형상, 우상, 그림자)과 데무트(모양, 유사, 닮음), 두 표현 사이에 아무런 접속사가 없다.

그러나 칠십인경과 라틴 벌게이트 역에서는 카이와 에트라는 접속사가 첨가되어 있다.

 

"이 두 용어가 비록 일반적인 의미에서 유사어로 사용되었다고 할지라도 양자 사이에 개념의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형상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첼렘은 "새기다"(to carve) 혹은 "탁마(琢磨 - 옥석을 쪼고 갊)

하다"(to cut)는 의미를 가진 어근으로부터 유래되었다.

그러므로 이 단어는 동물이나 인간을 조각한 모양을 묘사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고,

모양에 해당되는 데무트라는 말은 "비슷하다"(to be like)는 의미를 가진 어근으로부터 파생되었다.

그러므로 창세기 1장의 모양이란 말은 형상이 닮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이 형상이란 말이 강조하는 바는 하나님은 원형이시고, 인간은 그의 모형이라는 사실이요,

모양이란 말은 그 상(像)이 모든 면에 있어서 원형과 일치한다는 것을 강조한다"(p.117,118)

 

특이한 것은 창1:27절에서는 형상이란 단어만 사용되었고, 창5:1절은 모양이란 단어만 사용되었다.

 

2. 창5:3절 - 모양과 형상

창1:26절과 반대로 모양이 먼저 나오고 형상이 뒤따른다.

또한 두 용어는 각각 다른 전치사와 더불어 나타난다.

특이한 것은 셋을 하나님의 모양이나 형상으로 표현하지 않고,

아담 자신의 모양과 형상이라 하는 것이다.

 

3. 창9:6절 - 형상

 ※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창9:6)

 

살인하면 안되는 이유로 살해된 자가 하나님을 반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살인은 한 생명을 손상시키는 정도에 머물지 않고, 바로 하나님 자신에게 도전한 셈이다.

이 귀절을 통해 타락한 인간도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함의하고 있다.

 

구약성경을 통해 볼 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그 형상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구약 성경의 교훈을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인간은 신형상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인간 그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4. 약3:9

 ※ 이것(혀)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약3:9)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은 '지음받은'으로 번역된 헬라어 동사의 시상이다.

이 동사는 "... 이 되다" 혹은 "만들어지다"는 의미를 가진 '기노마이'의 완료형 분사 '게고노토스'로서,

헬라어의 완료시제는 "결과가 계속되는 과거행위"를 묘사하는데 사용된다. 

여기 기술된 인간은 과거 어느 시점에 하나님의 모양을 따라 지은 바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 모양 속에

있다"(p.123,124)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은 교회 내의 성도들뿐만 아니라 불신자들까지 모두 포함된 사람을

의미한다.

 

5. 결론

저자는 간략하게 요약함으로 자신의 견해를 뚜렷하게 정리합니다.

① 타락한 인간도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이다(창9:6, 약3:9)

② 타락한 인간은 더욱 더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회복은 현재에 있어서

   비록 하나의 과정이지만, 미래에는 완성될 것이다.

③ 타락한 인간이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으로 볼 수 밖에 없지만, 본질상 중생과 거룩케 하시는 사역을

   떠나서는 인간이 왜곡된 방법으로 하나님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④ 이 왜곡은 구속의 과정 속에서 점진적으로 제거되어지며, 재림 때에 하나님을 온전히 반영하게 될 것이다.

⑤ 두 가지 신형상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먼저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이 잃어버릴 수 없는 국면이고, 그것은 곧 본질과 존재의 부분이요,

   인간이 인간됨을 중지하지 않는 한 결코 상실될 수 없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형상은 타락으로 인하여 왜곡된 모양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왜곡된 신형상은 성화의 과정을 통하여 회복되고 갱신되어야 한다. 

 

최홍석 교수님이 이해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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