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색

구약에 나타난 삼위 하나님

오은환 2017. 8. 17. 15:51

삼위 하나님 - 성부, 성자, 성령 - 의 존재에 대하여 개혁주의 신학은 어느 정도 일치점을 이룹니다. 

성부는 삼위 중에서 제일 먼저 계셨고, 성자는 영원 전에 성부에게서 나왔으며, 성령은 성부에 의해 파송을 받았고, 

구속 사역 이후에는 성자에 의해 파송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성부는 성자와 성령 안에 계시며, 성자는 성부와 성령 안에 계시며, 성령은 성부와 성자 안에 계십니다. 

개혁주의는 삼위 하나님의 연합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삼위일체라는 용어가 이런 신학의 틀 안에서 나온 것입니다. 

 

금년은 종교개혁이 일어난지 500주년(1517년, 10월 31일)이 되는 해입니다. 

중세 천년의 암흑시대를 겪으면서 종교개혁의 존재와 가치가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개혁주의자들의 용기와 수고가 오늘날 교회를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들이 지나치게 개혁주의자들이 이루어 놓은 틀에 안주하려 합니다.

그들이 이룬 것들이 모두 진리인지, 아니면 더 보완해야 할 것들이 존재하는지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에 빠져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1. 구약에 나타난 삼위 하나님

오직 성경을 외쳤던 개혁주의자들은 얼마나 성경을 깊이 알았을까요?

큰 틀에서 접근해 봅니다.

개혁주의자들은 구약을 보면서 삼위 하나님의 일하심을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나름 균형을 잡으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성부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없이 기술했습니다.

그러나 성자와 성령에 관하여는 애석하게도 제대로 접근하지 못한 부분이 큽니다.

 

성자에 대해서 선재하신 그리스도를 부각시키면서 구약에서는 <여호와의 사자>로 나타났다고 주장합니다.

구약에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가 성자일까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던 여호와의 사자가 성자입니까?

 

*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자라 하니라(삿13:18)

 

여호와의 사자 그의 이름이 기묘자가 아니라 그를 보내신 분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사자는 곧 보내신 분을 드러내기에 이런 오해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개혁주의자들은 구약에서 그리스도를 찾으러 하다가 여호와의 사자로 낙점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하나가 틀리자 다른 것들도 연쇄적으로 잘못된 해석으로 나아갑니다.

구약에서 여호와의 사자는 - 사람, 천사, 성령 - 주고 세 가지로 해석합니다.

성자는 제외되어야 맞습니다.

 

실질적으로 구약 성도들을 다스렸던 여호와의 사자는 천사도 사람도 아닙니다.

성자도 아니라 성령님입니다.

신약뿐만 아니라 구약시대에도 성령께서 아버지의 뜻을 전하는 사자였습니다.

 

*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

   ...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창48:16)

 

성령이 일하시는 자리에 성자를 앉히신 것은 개혁주의자들의 명백한 실수입니다.

그 결과 성령의 내주와 역사가 구약 성도들 가운데 희미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반대로 하늘보좌에 있던 성자를 성령의 자리에 앉히고 만 것입니다.

 

2. 구약시대의 하나님나라 오해

개혁주의 신학의 장점은 구약에도 하나님이 왕이시다는 뚜렷한 관점입니다. 

시편은 하나님의 왕 되심을 가장 잘 표현한 곳입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면서 개혁주의자들은 혼란이 일어납니다. 

 

왕이신 하나님이 '어떻게' 구약백성들과 세상을 다스렸는가에 대하여 곁길로 갔습니다.

신약과 동일하게 성령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성령을 통해 다스렸다는 대신 그 자리에 제사장이나 선지자 심지어 왕들을 올려 놓았습니다. 

 

심지어 성령이 내주하지 않는 구약성도들로 오해를 했습니다.

성령의 내주를 보지 못하면서 구약에 대한 설명은 끝없이 길어졌습니다. 

성령 대신 은혜, 긍휼, 역사하심, 일하심, 열정... 수많은 단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어떤 자들은 구약백성들을 성자께서 다스렸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구약백성들을 다스린 존재는 성령입니다. 

하나님은 그가 보내신 <하나님의 성령>을 통해 통치하십니다. 

 

*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를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 

   너희는 삼가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그를 노엽게 하지 말라, 그가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아니할 것은

   내 이름이 그에게 있음이니라(출23:20-21)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이 보낸 사자를 성령이라 명백하게 드러냅니다. 

* 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사 <자기 앞의 사자>로 하여금 그들을 구원하시며...

   그들이 반역하여 주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므로...

   '너희 가운데 성령을 두신 이'가 이제 어디 계시냐... 

   <여호와의 영>이 그들을 골짜기로 내려가는 가축같이  편히 쉬게 하셨도다(사63:9-14)

 

스데반 집사는 이 모든 과정을 잘 이해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성령님이라 고백합니다. 

*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행7:51)

 

개혁주의자들의 혼란은 성자와 성령의 하시는 일을 뒤섞음으로 발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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