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발람에 대한 여러 의문점

오은환 2017. 10. 7. 02:42

최초의 선지자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말씀을 받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했던 자로서

발람은 연구의 대상입니다.

발람에 대해서 너무도 부정적인 이야기가 확고해서 다시금 재정립 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발람은 처음부터 악한 거짓 선지자였나?

발람에 대한 정체성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베드로는 발람을 <선지자>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가 진리에 거했던 자라고 합니다.

 

베드로 당대의 초대교회는 영지주의자들로 인하여 많은 교우들이 복음에서 떠났습니다.

배교하는 교우들을 향해 경고합니다.

"진리를 받았다가 떠나간 자 발람처럼 여러분들도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그들이 <바른 길을 떠나 미혹되어, 브올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르는도다>,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불법으로 말미암아 책망을 받되...(벧후2:15,16)

 

발람이나 영지주의로 떠난 교우들 모두 <바른 길에서 떠난 자들>이라 합니다.

 

2. 발람은 처음에 점치는 무당이었나?

이 부분도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락 왕이 많은 복채(민22:7)를 가지고 왔기에 무당이었을까요?

이방인들이 그들의 전통을 따라 가져온 것이 선지자와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만일 선지자가 돈을 요구했다면 타락한 자라고 할 수 있지만 발람은 그 자신이 먼저 돈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방인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도 자신의 관례대로 많은 보물을 가지고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왔지만

아무도 엘리사 선지자를 무당이라 하지 않습니다.

이방인은 그들 자신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행하기 때문에 그것이 선지자의 명성과 무관합니다.

 

3. 그는 어떻게 <복과 저주>를 정확하게 예언했는가?

발람 선지자는 가나안과 근동 지역에서 매우 유명한 사람입니다.

유명세를 탔다는 것은 그의 예언의 적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줄을 내가 앎이니라(민22:6)

 

발람 선지자의 예언이 모두 맞았다는 의미입니다.

발람은 어떻게 해서 그런 예언을 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넓혀야 합니다.

 

발람은 어떤 도구를 사용한 듯 묘사됩니다.

도구를 사용했다고 해서 모두 악한 자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이스라엘은 우림과 둠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물었습니다.

 

* 엘르아살은 그를 위하여 우림의 판결로써 여호와 앞에 물을 것이며...(민27:21) 

*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시므로

   (삼상28:6)

 

우림과 둠밈은 판결을 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느냐 그렇지 안느냐를 결정하는데 사용되었는데

<어떻게> 어떤 방식인지 정확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일종의 제비뽑기 방식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습니다. 

* 너는 우림과 둠밈을 <판결 흉패> 안에 넣어...(출28:30)

 

요셉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가 가진 <은 잔>이 <점치는 도구>로 묘사됩니다. 

요셉이 점쟁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점을치다는 말보다 결정할 때 사용된 무엇이 아닌지

생각할수도 있고, 아니면 요셉이 단순히 거짓말을 해서 형제들을 속이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창44:5, 15).

 

4. 발람이 옛날 직업이 거짓 술사였나?

그런 오해를 불러 일으킨 곳이 또 있습니다.

* 발람이 자기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심을 보고,

  <전과 같이 점술>을 쓰지 아니하고, 그의 낯을 광야로 향하여(민24:1) 

 

발람이 사용한 점술은 무엇일까요?

점술(네하쉼)은 마술, 점, 예언, 징조의 뜻을 지닙니다.

이 말 자체만 보면 매우 부정적인 언어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여러 번역본들을 보면 공동번역과 카톨릭 성경은 <징조>로 번역했습니다.

"전처럼 징조를 찾아 나서지 아니하고"

 

어떤 행동을 통해 다음의 것을 알 수 있음을 암시할 때 징조로 번역되었습니다.

아람왕 벤하닷이 아합왕에게 붙잡혀 죽게 되었을 때 그를 속임으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사용한 단어입니다.

* 그 사람들이 좋은 <징조 - 네하쉼>로 여기고 그 말을 얼른 받아 대답하여 이르되

  벤하닷은 왕의 형제이니이다(왕상20:23)

 

문맥상 발람은 이전처럼 어떤 징조를 통해 판단했던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접근하는 것이

더 적합하게 보입니다. 이런 징조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은 성령이 직접 들려주고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5. 발람은 점술가라는데?

*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살륙하는 중에 브올의 아들 <점술가> 발람도 칼날로 죽였더라(수13:22)

 

점술(케셈)이란 말 역시 여러가지 뜻이 있습니다.

복술, 점, 술법, 예언 등의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말씀을 받은 자'가 근원적 단어입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서 받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지혜로운 왕이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 '여호와의 말씀'(케셈 - 신탁)이 왕의 입술에 있은즉 재판할 때에 그의 입이 그르치지 아니하리라(잠16:10)

 

따라서 우리는 좀 더 냉철하게 발람 선지자를 조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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