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십일조를 드리겠다는 서원은 매우 특이합니다.
십일조는 근본적으로 소득이 주어졌을 때 드리는데 아직 빈손인 상태에서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며,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창28:20-22)
일반적으로 서원은 긴박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서원은 조건적인 것이 주어졌을 때 어떤 의지를 행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십일조가 서원의 형태를 띠었다면 <자발적>인 것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이 불확실할 때 어떤 확실한 보증이 실행된다면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다짐으로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털이 상태이며 온갖 위협속에서 복을 주시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부 아브라함에게 들었던 계명으로서 십일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십일조를 드림으로서 하나님의 약속에 화답하겠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총신의 김인환 교수는 야곱의 십일조 서약 자체가 자발적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아브라함과 야곱의 십일조는 고백적이고 자발적인 공물이었다는 점에 있어서 공통적이다.
...우리는 아브라함과 그 이전의 시대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모든 소유에 대한 십일조를
요구하실 수 있는 있는 어떤 법적 규례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십일조는 의무의 문제가
될 수 없으며, 구속사는 그 단계에 있어서 일상적인 관습에 따라 그들의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는
자발적인 공물이었던 것이다"
(신학지남, 제56권 4집(통권 222호), 1989년 겨울호, 오경의 십일조 법의 주해, 김인환,p.192-193)
한편으로 야곱의 십일조의 성격이 변화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자발적인 성격에서 의무적인 상태로 전환되었다는 것입니다.
"야곱의 서원은 처음에는 자발적인 것이었으나 그는 그후로 십일조에 대한 강한 의무를 가지게 되었다"(p.193)
야곱의 십일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에게 듣고 배운 교훈을 따라 드렸다고 보는 것이 옳게 보입니다.
아브라함에게 명령하셨던 그 계명들을 손자 야곱이 따랐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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