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계시록 도서

(24)'이 세상'이 음녀인가? - 이한수 교수 요한계시록

오은환 2018. 11. 29. 19:36

계시록 17-18장에 나타난 음녀에 대해 이한수 교수는 매우 예리한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음녀가 적그리스도를 조정하는 강한 세력을 지닌 존재로 보는 것과

일곱 머리 열 뿔에 대해서도 정교한 해석을 시도합니다.

 

"요한이 광야에 도착했을 때 그는 붉은 빛 탄 짐승을 탄 여자를 보았다.

이 여자는 1절에서 큰 음녀로 불리는 바벨론을 상징한다.

여자가 짐승을 올라탄 것은 바벨론이 짐승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함축한다(Osborne)"(p.309)

 

짐승이 적그리스도라는 것에 대해선 이한수 교수도 생각을 같이 합니다.

그러나 적그리스도는 사람이 아니라 악한 국가로 판단합니다. 

 

"첫째 짐승(적그리스도)이 세속적인 정치세력이라고 한다면 둘째 짐승(거짓 선지자)은 첫째 짐승의 

숭배를 조장하는 종교기구나 인물이다"(p.258)

 

이한수 교수가 음녀와 짐승(적그리스도)의 관계를 정의할 때 무천년적 견해가 종종 나타납니다.

적그리스도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지만 다시 나타날 것이란 곳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계17:8)

 

"짐승이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졌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으로 짐승을 결정적으로 멸하셨기 때문에

신자들에게 짐승은 '지금은 없는 존재' 즉 그들에게 아무런 권세를 갖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뜻할 수 있다.

반면에 짐승이 지금 있다는 것은 짐승에 속한 악의 세력이 현재 활동 중이라는 것을 말하고..."(p.317)

 

이 부분은 해석에 있어서 혼란함이 보입니다. 

적그리스도의 모형으로서 안티오크 에피파네스 4세가 이미 등장했었고(전에 있었다가), 현재는 없는 상태이며, 

장차 실제 적그리스도가 재림 직전에 나타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을 오해한 듯 합니다. 

 

또한 짐승의 일곱 머리가 일곱 제국을 가리키며 때로는 일곱 왕(제국의 주춧돌을 놓았던 왕 - 느브갓네살과

바벨론을 동일한 존재로 보듯)으로 묘사합니다. 

짐승의 나라는 역사 속에서 계속해서 자라고 있음을 설명한 구절입니다.

 

*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계17:10)

 

이 구절은 적그리스가 현재 미미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적그리스도의 머리 일곱은 곧 사탄의 일곱 머리와 같기 때문에 사탄의 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적그리스도가 지금도 존재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한수 교수가 이런 해석을 하게 된 것은 적그리스도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권력을 지닌 국가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음녀에 대해서도 색다른 추론을 합니다. 

 

"바벨론은 음녀로 불리는 불신 인류사회를 상징한다. 

...음녀 바벨론은 가증한 우상숭배, 부와 사치, 도덕적 타락으로 점철된 세속 도시였다"(p.322)

 

이런 관점은 적그리스도와 열 뿔(왕)이 음녀를 미워하여 멸망시켰다는 말과 모순됩니다. 

어떻게 자신을 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을까요?

* 네가 본 이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하고,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계17:16)

 

적그리스와 그 추종자들이 왜 자신을 추종하는 이 세상을 미워할까요?

음녀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괴하고 신랑되는 예수님을 떠난 자들을 지칭합니다.

 

  *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같이 주를 떠난 자,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73:27)

  * 그는(음녀) 젊은 시절의 짝을 버리며, 그의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2:17)

 

그러므로 큰 성 바벨론으로 불리는 음녀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배반한 자들이 만든 종교단체로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 크기가 광대하고 그 힘이 강력한 것을 볼 때 마지막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언약을 떠나

오히려 진실되게 믿는 자들을 핍박하는 일에 동참할 것입니다.

그런 모든 모임들의 집합체가 음녀가 됩니다.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