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색

혼자서 하는 성경공부의 위험성

오은환 2019. 1. 24. 13:30

신학을 하면서 어떤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굳이 신학교 강의실에서 이런 걸 배울 필요가 있나"

 

다른 과목은 몰라도 신학은 혼자서 책 보면서 하면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은듯 말합니다. 

조용한 산이나 기도원에 들어가 집중하면 지금보다 훨씬 낫다는 뉘앙스입니다.

가끔 오랫동안 고립되어 성경을 읽고 무엇을 깨달았다고 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절실한 필요를 따라 연구했으니 얼마나 마음 깊이 새겨졌겠습니까?

교회나 목회자 그리고 신학자들의 타락을 보면서 왜 저럴까 하는 의구심속에서

연구를 했으니 더 경건할지도 모릅니다.

 

성령이 주셨는지 아니면 간절한 마음에 충족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때로는 쉬운 것도 아주 딴 길로 가듯 해석하곤 합니다.

그 결과 거만한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가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2:27)

 

이 구절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을 배격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우깁니다. 

삼류 코메디처럼 흘러가기도 합니다. 

 

* ...어떤 사람들을 명하여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말며,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말게 하려 함이라...(딤전1:3-4)

 

족보와 신화에 얽매이지 말라는 말을 가지고 복음서에 나타난 족보들을 배격하는데 사용합니다. 

메시아의 탄생 족보마저 쓸모 없는 기록으로 만들어버림은 코메디입니다.

배경을 알지 못하고 읽으니 배가 산으로 가는 것과 같습니다. 

 

 

혼자서 성경을 연구하는 것은 귀한 일이지만 독선에 빠지기 쉬우며, 잘못된 곳에 도착할 수 있으니

겸손한 마음으로 배운 것이 올바른지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